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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100년 기업 넘어 영속기업으로 향하는 포스코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 만들어간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김학동 부회장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시대 선도”
2030년 조강 생산능력 세계 톱5… 수익성 1위 자리매김 목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7월 13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넘어 영속기업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포스코는 7월 13일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의 비전은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 미래지향, 탄소중립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경제적으로는 철의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지속성장하며 ▷사회적으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을 지향한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직원 대의기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철강산업이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포스코는 앞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포스코가 신(新)철기 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래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0년간 한국 제조업 도약의 초석이 돼왔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적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에서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13년 연속 오르는 등 세계 초일류 철강사로 발돋움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동남아시아 최초 일관제철소인 크라카우포스코 상공정을 준공하며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4000만t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이 정체됐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경쟁 심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도 낮아져 글로벌 톱 티어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등 회사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 ESG 경영의 대두, 지정학적 갈등 심화 및 탈(脫)글로벌화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로의 전환 등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왜 그 길로 가야 하는지,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변혁에 대응하고 미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철강업계 ESG 경영 롤모델 도약

포스코는 구조적 변혁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그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우선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자체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실증플랜트를 건설하고, 저탄소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을 확대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뉴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등 미래 수요산업 변화를 고려해 차세대 친환경 성장산업 제품을 집중 개발하고,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인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 1400만t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공장 외에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전기강판 100만t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또 경쟁력 있는 저(低)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세일즈 믹스를 고도화하는 등 철강 전 밸류체인에서 구조적 혁신을 추진한다. 시황에 의존하지 않는 두꺼운 수익구조를 구축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는 생산라인도 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마케팅·구매 분야에서는 메타버스를 개발해 전사 서플라이체인을 초(超)연결함으로써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인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지난해 기준 500만t에서 2030년에는 2배 이상 늘리는 양적 성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철강사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일관밀을 구축해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친환경 상공정착공을 통해 저탄소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포스코 마하라슈트라(POSCO Maharashtra)냉연 공장과 연계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산 매출 100조원,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을 확보해 조강 생산능력 세계 톱5, 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ESG 이슈 전반에 대한 성과 관리를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철강 업계의 ESG 경영 롤모델로 도약하고, 모든 구성원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의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미래경영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8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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