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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백선엽 친일이면 ‘흥남시 농업계장’ 文 부친도 친일”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국회 정무위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
“친일반민족행위 규정한 위원회 인사도 편향적”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파 규정을 부정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일제시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1920년생으로 나이가 거의 똑같다.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나”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 함경도 흥남시에서 태어난 후 흥남시청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해 일제 만주군 소위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날 박 장관의 발언은 백 장군의 친일 논란에 대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이후 김 의원은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그런데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고, 광복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냈는데도 그걸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금 말씀하신 친일반민족행위 특별법과 그 위원회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그 당시에 위원회의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라며 “1948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맨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500~600명 정도 규정을 해놨는데 당시에 백선엽이라는 인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거론에 민주당 의원들 반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박 장관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지금 장관님께서 너무 오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호 의원도 “비교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일제시대 때 태어난 사람 중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있고, 그냥 공무원이 된 사람이 있고, 독립군을 때려잡는 만주로 간 사람도 있다. 이 세 개를 똑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논쟁을 자꾸 만드는 게 장관님은 즐겁고 좋나. 왜 역사의 논쟁을 전면에 서서 하려고 하냐”고 덧붙였다.

반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시대 관직을 했는데 우리가 친일이라고 한 번이라도 공격한 적 있느냐”며 “박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이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이냐고 되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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