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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한의사들, ‘아빠찬스’ 논란 주철현 의원 공천 반대 탄원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광덕안정' 사기대출 피해 한의사 9명 민주당에 탄원서 제출
“주철현 의원은 아들 사업 팽창 위해 공인의 책임 망각했다”
"민주당 의원 30명에 정치후원금 뿌린 배경도 '로비용' 의심"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천 반대 탄원서가 민주당 윤리신고센터에 접수됐다. 사진 연합뉴스
청년 한의사들이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천 반대를 주장하며 비위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민주당에 제출했다. 주 의원의 아들 주홍원 씨가 한의원 프랜차이즈 회사 ‘광덕안정’의 사세를 단기간에 키우는 데 현역 의원인 부친의 도움이 있었을 거라는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해서다.

앞서 주씨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개업을 원하는 한의사들에게 10억 원대 잔액 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채무가 쌓이며 전국 40여곳에 달했던 광덕안정 가맹 한의원은 20여곳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주씨가 부친이 소속된 민주당 의원 30명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실이 본지 보도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 (월간중앙 2월호 〈200억원대 사기대출 '광덕안정 스캔들' 여의도로 불길 번지나)

5일 한의업계에 따르면 청년 한의사 9명은 최근 민주당 윤리신고센터에 주 의원에 대한 공천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본래 광덕안정에 소속돼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주씨가 200억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기소된 후 광덕안정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광덕안정에 속했던 청년 한의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고 빚더미에 올랐지만, 주씨는 적반하장으로 청년 한의사들에게 위약벌과 용역비를 청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라며 “주씨가 늘 너무나 당당하게 청년 한의사들을 압박해온 것은 부친 주 의원을 믿고 정계에 지속적인 로비를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주씨는 광덕안정 산하에서 개업을 희망하는 한의사들에게 사기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을 받아온 한의사들의 대출금 일체를 개원컨설팅 용역비라는 명목으로 받아냈다. 또한 한의원을 개원시키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계약을 하고 한의사들은 전차인으로 만드는 노예계약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저희 한의사들은 주씨가 채무 등을 갚지 않아 한의원의 보증금조차 찾지 못하게 된 상황임에도 주씨가 후배 한의사들의 손해는 도외시한 채 민주당 의원들에게 로비 자금은 펑펑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주씨의 뻔뻔한 행동과 이례적이며 무차별적인 민주당 로비는 아버지 주 의원의 조언이나 개입 없이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 의원이 아들의 사업을 위해 협력하고 조언한 것을 보여주는 바, 주 의원은 아들의 사업 팽창과 위기 극복을 위해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채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린 장본인”이라며 “주 의원은 아들에게 자신으로 인해 피해 입은 청년 한의사들의 경제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합의를 독려하기는커녕 국내 1위 로펌의 법률 조언을 받도록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광덕안정 피해 한의원장들은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주 의원의 공천에 반대한다”며 “주 의원의 비위 의심 행위와 관련해 공관위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주 의원의 공개적 해명,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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