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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좋다? 

 

다시다, 설화수, 이니스프리, 햇반....한국을 대표하는 마케팅 전문가
250권의 저자 수첩에 빼곡히 담긴 브랜드 개발의 핵심이 책 한권에


불멸은 환상이며 그것을 찾으려는 행위는 의무의 포기이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종교와 신에 대한 관점은 이처럼 단호했다. [제 3의 신] 저자인 앤서니 T. 크론먼의 어머니와 주변의 지인들도 철두철미한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유신론자로 인식한다.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았지만 이해 가능한 질서가 있다’는 자각이 그 출발점이다. 고전역학의 초석을 놓은 뉴턴은 물리학의 법칙들을 일러 ‘신의 선물’이라고 규정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도 뉴턴과 마찬가지로 전지전능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할 창조주라는 개념에 의지했다.

이들은 창조적 교리 같은 것을 숭상하진 않지만, 과학적 탐구와 합리적 사유의 귀결점이 왠지 신의 섭리와 오버랩된다고 느낀다.

세상의 영원함과 경이로움은 추상화(抽象化)라는 인간의 보편적 능력을 뛰어넘고, 현실의 지식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예일대 법대 학장을 지내고 학부 학생들에게 문학, 철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학문적 호기심을 종교적 탐구로 연결한 저자는 인본주의와 양립 가능한 신의 존재를 갈구했다.

이 책에서는 형평에 민감한 법학자의 저울에 유신론적 신념과 무신론적 사고(思考)의 무게를 달았다. 나아가 자신의 전생애를 관통하는 체험을 통해 종교가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형성에 미치는 과정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 박성현 월간중앙 지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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