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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태 국민의힘 고양정 후보 “분당 보다 잘 사는 일산 만들 자신 있다” 

 

최현목 기자, 최기웅 사진기자
“민주당이 12년 동안 지역 방치…시민들 배신감‧박탈감 크더라”
“서울 양천 바꿔낸 경험과 정치력으로 고양 지역도 발전시킬 것”


▎김용태 국민의힘 고양정 후보는 2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서구 태진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시민들께서 저를 믿고 맡겨주시면 저 김용태는 반드시 해낸다”고 말했다. / 사진 최기웅 기자
“일산은 여전할 것인가, 분당을 역전할 것인가.” 김용태(56)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3선(18‧19‧20대) 관록의 김 후보가 고양의 숙원을 풀어줄 해결사로 나섰다. 재건축‧재개발, 교통 문제 해결, 경제자유구역 확정 등을 통해 ‘천당 아래 분당’을 추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12년 동안 고양을 사실상 방치했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서울 양천을 바꿔낸 경험과 정치력으로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3월 22일 오후 2시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있는 김 후보 사무실에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민주당, 고양 교통망 확충 못하고 허송세월”

‘일산은 여전할 것인가, 분당을 역전할 것인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유권자들을 만나보니 그동안 고양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에 대한 배신감에다 같은 신도시인 분당과 비교해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박탈감이 크더라고요. 30여 년 전에 분당과 함께 출발했지만, 지금은 집값과 인프라 등에서 차이가 너무 커서 완전히 다른 도시가 돼버렸지 않습니까. 상대적 박탈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죠.”

이토록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지역 발전을 책임졌던 민주당이 지난 12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한 거죠. 주민들은 재건축‧재개발, 교통지옥 해결, 경제자유구역 확정 등을 원합니다. 경제자유구역 확정은 일산에 분당의 판교와 같은 구역을 만드는 기본 판이라는 점에서 꼭 필요합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자신감이 상당합니다.

“우리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 중의 험지인 서울 양천에서 제가 이미 해봤기 때문입니다. 양천을 지역구에 처음 출마했을 당시에는 신월·신정 뉴타운 5지구가 지정된 지 꽤 지났음에도 거의 진척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난 뒤에 착공·완공·입주까지 모두 다 이뤄졌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저는 현안을 파악해 결론을 내면 직접 돌파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래도 주민 대표로 구성된 조합은 인허가 과정에서 관(官)을 상대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겁니다. 여기 고양정 지역구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된 도시를 재건축‧재개발해야 하는데, 경험과 정치력을 갖춘 정치인이 없어 그동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나선 겁니다.”

교통지옥 해결을 지역 현안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지난 15일 일산 주엽역에 출근 인사하러 나갔습니다. 3호선 열차가 고장 나서 운행이 중단되자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주민들이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광역버스를 기다리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제 두 눈으로 시민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정말 생생하게 봤습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곳에서 재선(19‧20대)을 했고, 21대 국회 때는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를 맡았지만 임기 동안 교통망 확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겁니다.”

"양천 국회의원 때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해결"


▎김용태 국민의힘 고양정 후보가 13일 일산 전통시장에 방문하자 시민들이 반겨주고 있다. 사진 김용태선거사무소
앞서 김 후보가 양천을 지역구 의원이었을 때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숙원 사업이었다. 부천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경인고속도로가 신월동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지역이 둘로 나뉘었고, 그로 인해 주변이 슬럼화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서울시 청사를 드나들었고, 결국 ‘여의신월터널’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여의신월터널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16차로의 큰 도로가 지나가면서 주변 개발이 정체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이건 꼭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0년 동안 필사적으로 뛰어다녔습니다. 결국 지하 50m, 총연장 11㎞ 여의신월터널을 만들어서 교통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죠. 이후 지상 공간이 정비되고 공원도 넓어지면서 주변 땅값이 확 뛰더군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제가 당시 민주당 세가 강한 양천에서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김 후보는 고양정 현안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를 두고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가운데, 김 후보는 직접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직권 취소와 함께 환지 협상에 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데이터센터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시스템 운영 인력이 근무하는 센터는 전자파 논란이 없고 산업 유발 효과가 있지만, 서버만 있는 경우는 전자파가 무해한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주변에 산업 유발 효과도 없습니다. 지금 일산서구에 들어오려는 센터는 서버만 있는 경우로 아파트 2700세대 바로 옆에 지어집니다. 그러니까 주민들이 펄쩍 뛰며 고양시장에게 ‘우리 주민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느냐’, ‘우리 동네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발하는 겁니다.”

그러면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지요?

“우선 고양시장을 만나 ‘주민들이 반대하니 시장이 직권 취소해 달라’, ‘만약 기업 측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맞대응하라’, ‘그 사이에 기업과 협상하면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문제는 주민 다수가 반대하기 때문에 시장이 직권 취소해도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행정 소송을 해도 패소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양에는 시유지가 많습니다. 센터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 현재 예정지를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4선 중진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서 직접 기업과 협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민의 정당한 요구라면 물불 안 가리고 해내"


▎15일 3호선 열차 고장으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고양정 후보가 '교통지옥 해결'을 약속하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 김용태선거사무소
말씀처럼 이번에 국회에 입성하면 4선 의원이 됩니다. 어떤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은가요?

“4년 동안 침잠(沈潛)의 시간을 보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가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전 세대에 걸친 이러한 절망을 담대한 도전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가 대(大) 개조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들어가서 연금 개혁, 상속세 문제와 같이 여러 세대‧계층과 맞물린 것들에 대한 협상의 큰 판을 만드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풀립니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주신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첫째, 윤석열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일 다운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처럼 그악스럽게 정부 발목을 잡는 야당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으로 힘든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민주당은 최소한의 협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조국 대표는 2심까지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만약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임기 중에 대법원 판결이 나게 돼 있습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 헌법과 형사법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의와 정치 발전을 위해 이 두 사람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지역 유권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중앙 정치와 지역 정치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앙 정치는 당당하고 소신 있게 하면 되지만, 지역구 정치는 주민과 국회의원 간의 엄숙한 계약입니다. 정치인은 주민의 정당한 요구를 이뤄내 주민들께 혜택을 드리고, 그 대가로 정치적 지지를 받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주민의 정당한 요구라면 물불 안 가립니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합니다. 정치인이 진짜 일을 하면 그 지역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가 똑똑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민들께서 저를 믿고 맡겨주시면 저 김용태는 반드시 해냅니다.”

■ 김용태는?

= 1968년 대전 출생
=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 18‧19‧20대 국회의원(서울 양천을)
=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원장

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최기웅 사진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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