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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특별기획] 유엔도 주목한 지구촌 ‘연대 플랫폼’ 하나님의 교회 

유월절 사랑 깃든 나눔과 봉사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102개국서 약 2만8000회 다채로운 봉사활동 펼쳐

▎혈액이 부족한 이웃을 돕고자 전북 일대 하나님의 교회 신자와 이들의 가족 등이 2월 28일 ‘군산새만금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릴레이에 동참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환경오염과 기후재난으로 자연과 인간은 서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고 경제 불균형과 전쟁으로 인류의 고통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희망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고 ‘희망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봉사활동을 펼쳐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결의했다.

새 언약 유월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 실천하는 봉사

‘희망챌린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하나님의 교회가 지구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교회는 지금까지 102개국에서 약 2만8000회(이하 2024년 4월 기준)에 걸쳐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60년 동안 매일 1건 이상 활동한 것과 같다. 통계 이면에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은 물론 재능과 열정을 지역사회에 기꺼이 환원한 신자들의 헌신과 수고가 담겼다. 끊임없는 섬김과 봉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의 헌신을 본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발대식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새 언약 유월절’을 세우시고 목숨까지 아끼지 않으신 아버지 하나님의 희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숭고한 봉사’이고 전 세계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시는 어머니 하나님의 생애도 오롯이 봉사의 삶”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나누려면 내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하고, 희망을 나누려면 내 안에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의 모습을 닮아 성도들이 가정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펼치는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

성경에 따르면,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성만찬을 하며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약속한 날이다. 앞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내 살을 먹고 내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다’고 한 그리스도는 유월절날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약속하며 새 언약을 세웠다. 이튿날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며 그 사랑을 확증했다.

유월절(逾越節·Passover)은 성경상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지키는 하나님의 절기로, 양력 3~4월에 해당한다. 명칭에는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이 담겼다. 3500년 전 애굽(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을 따라 어린양의 피로 유월절을 지킨 후 해방됐다. 당시 장자(長子)가 죽는 대재앙이 애굽을 휩쓸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약속대로 보호받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유월절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개최하는 봉사 중 하나가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이하 헌혈릴레이)’다. 서울·부산·대구 등 국내는 물론 파라과이·아르헨티나·미국·일본·태국·캄보디아·스리랑카·호주·뉴질랜드·케냐·나미비아 등에서 헌혈릴레이가 역동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1일 헌혈행사가 열린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는 신자와 이들의 가족, 이웃 등 250여 명이 함께하며 시종 생기가 넘쳤다. 문진과 혈액검사 등을 거쳐 169명이 5만9360㎖의 건강한 혈액을 기증했다. 저출생·고령화로 수혈인구가 느는 반면 갈수록 헌혈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펼쳐진 ‘자발적 무상헌혈’에 보건당국은 물론 지역사회도 반색했다. 다음 날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도 헌혈 행렬이 줄을 이었다. 오스네이 오쿠모투 브라질리아혈액원장은 “13년 동안 연방구 지역은 물론 브라질리아혈액원을 지원해준 데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헌혈은 사랑과 연대를 이루는 좋은 도구”라고 인사했다.

2005년 한국에서 시작한 헌혈릴레이는 20년째 지속 중이다. 60개국에서 1355회 열려 26만3000여 명이 참여했고 11만1000여 명이 채혈했다. 1명의 헌혈로 3명의 목숨을 살리는 헌혈 특성상 33만3000여 명을 살린 효과다.

하나님의 교회 헌혈릴레이에서 횟수와 참여 인원 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동참한다는 점이다. 독일·호주·대만 등 국민헌혈률이 6~7%인 이른바 헌혈선진국뿐만이 아니다. 헌혈률이 1% 안팎에 머무는 국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의 호응을 받는다. 지난 3월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의 유력 일간지 ‘인도르 사마차르’는 “하나님의 교회 헌혈릴레이를 계기로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혈액 수급난이 잠시나마 해소되고 자발적 무상 헌혈의 중요성이 더욱 확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혈액은 인공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없다. 오직 헌혈로만 타인에게 공급할 수 있다”며 “그리스도는 강도를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사마리아인을 비유로 들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유월절 사랑을 깨달은 성도들 역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일 위해 줍고 미래 위해 심는다


▎페루 후닌주 우앙카요시 칠카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 중인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지난해 11월 27일에 내린 폭우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자 신자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복구에 솔선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거리, 공원, 산림, 하천, 해변 등 지구촌 구석구석을 정화하는 지구환경보호 활동도 하나님의 교회 대표적 봉사다. 그간 94만여 명이 약 1만2000건에 걸쳐 참여했다. 2018년 이후 집계한 것만으로도 지구 둘레의 3분의 2를 넘는 3만757㎞를 정화해 쓰레기 약 280만 ㎏을 수거했다. 지난 4월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 활동으로 서울 세곡천 일대가 깨끗해지자 주민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차올랐다. 화훼농장 상인 김감열 씨는 ‘봉사정신’이 인성의 기초라며 “대단한 생각을 지닌 청년들”이라고 칭찬했다. 올 1월 영국 맨체스터주 살포드에서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의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 폴데닛 살포드 시장은 의회와 시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밝히며, 청년들의 활동이 환경보호 의식 증진에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정화활동은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교회 희망서포터즈 전문위원 헤더 존슨(36) 미국 스티븐스대 국제범죄학과 교수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 비추어 보면 지역사회를 깨끗하게 할 때 범죄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회복탄력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유리창이 깨진 차나벽의 낙서 등 경범죄를 방치하면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다.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활동 역시 활발하다. 기후변화 취약국으로 꼽히는 페루·필리핀을 포함해 24개국에서 8만6000여 그루를 심었다. 방문단으로 발대식에 참여한 캐나다의 레베카 맥키넌(29·생물학 전공) 박사는 “나무 심기는 생물다양성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비록 작은 활동처럼 보여도 그 안에 담긴 친절과 사랑이 많은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ASEZ WAO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절수·절전·절약을 실천하는 ‘Green Workplace’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모니터 끄기’ 등 다채로운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한 명이 이산화탄소 589㎏을 저감할 수 있다. 나무 93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ASEZ WAO와 학생봉사단 ASEZ STAR는 4월 한 달 동안 각각 ‘손수건 사용하기’ 챌린지로 온실가스를 줄여 나무 식재 효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탰다. 참고로, 일회용 종이타월 1장을 만들 때 10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따듯한 도움의 손길에서 피어나는 희망


▎유엔 중앙긴급 구호기금(CERF) 고위급회담에서 연설 중인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CERF는 재해, 테러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유엔 산하 국제기금이다. / 사진:UN Web TV
지난 2월 네팔 바그마티주 슈리 카우케쇼리중학교 학생들이 깜짝 선물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교육용 컴퓨터 10대를 기증한 것이다. 바수데프 카날 교장은 학교와 학부모를 대표해 감사를 전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이 교회가 청소년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건 네팔에서만이 아니다. 미국·브라질·싱가포르·짐바브웨 등에서 초·중·고등학교에 교복, 책가방, 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건물 정비·정화,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쾌적한 교육 환경을 선사했다. 취약계층에 식료품, 의류, 이불 등을 기부하고, 고아원·요양원 등을 위문하는 이웃돕기도 꾸준하다.

그간 국내외에서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난과 건물·교량 붕괴, 선박사고, 해양 기름 유출 등 국가적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가족의 일로 여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5월 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지역 교회 신자들이 토네이도 피해가 극심한 머리카운티로 긴급 이동해 재난복구에 나섰다. 3월에는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라냐케시의 초대형 화재 피해 가정 100세대에 구호물품이 전달됐다. 페루 후닌주 우앙카요시 칠카 수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재해 때도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21세기 최대 규모의 분화로 꼽히는 2022년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때는 이웃 나라 뉴질랜드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이 생수와 식료품을 담은 드럼통 11개를 배에 실어 전달하며 구호의 손길을 전했다. 가뭄에 화산재까지 덮쳐 식수가 고갈되고, 뱃길이 막히다시피 해 생필품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비 같은 도움이었다. 성금 8만3000TOP(통가 팡가·5000만 원 상당)를 통가 정부에 전달해 복구에도 힘을 보탰다.

기후변화, 경제침체, 분쟁 등 범세계적 위기 상황에는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에서 “각국 정부와 기관, 각계각층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구촌 이웃을 돕는 초국가적 ‘연대 플랫폼’으로서 하나님의 교회의 국내외 입지는 꽤 탄탄하다.

대한민국 3대 정부가 대통령 단체표창, 정부 포장,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며 하나님의 교회의 사회공헌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미국 정부도 3대에 걸쳐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더 완벽한 연합을 형성하는 지속적인 작업에 필수적인 존재”라고 극찬했다. 브라질 연방하원의회는 하나님의 교회의 공로를 인정해 국회 최고상인 입법공로훈장을, 페루 국회의장은 국민의 안녕을 위해 다방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데 표창장을 수여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 화합과 연대에 이바지함으로써 세계 각국 정부와 기관이 4200회 이상의 상을 수여했다.

유엔도 주목한 지구촌 ‘연대 플랫폼'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가 1월 영국 맨체스터주 포트 살포드 그린웨이에서 환경정화운동을 펼쳐 일대를 쾌적하게 바꾸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전 세계를 아우르고 포용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일찍이 유엔도 주목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2016년 12월 미국 뉴욕 본부에서 개최한 제71차 고위급회담에 총회장 김주철 목사를 초청했다. CERF는 재해, 테러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유엔 산하 국제기금으로 126개 유엔 회원국이 100여 개 국가에 구호·복구 자금을 지원한다. 리사 도튼 당시 CERF 사무국 대표에 따르면 고위급회담에 교회를 초청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사상 처음이었다. 그는 ‘아이티 허리케인 이재민 돕기 오케스트라 자선연주회’를 개최한 ‘미국 CO 덴버 하나님의 교회’에 보낸 영상 축전에서 “지속적인 재난 복구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국가, 인종, 종교, 사회, 지위를 막론하고 세계는 하나이며 친구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에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민족, 언어, 문화의 차이를 초월한 연대의 배경으로 ‘사랑’을 꼽는다. 그리고 그 사랑을 새 언약 유월절 정신에서 찾는다. 예수는 유월절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고 가르쳤다. 공생애 기간 신분·민족·성별 등을 구별하지 않고 사랑을 직접 본보였고, 이를 본받은 초대교회 성도들 역시 유월절 사랑을 실천하며 인류애를 꽃피웠다. 초대교회 유월절 사랑은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실천하는 평화·포용·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발걸음은 ‘희망서포터즈’와 함께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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