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부산 잠망경] 21세기 첫 부산 연고 우승팀, KCC 농구단 향한 통 큰 지원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연고지 이전 첫해 대반전 우승, 박형준 부산시장 최종전까지 찾아와 우승 동참
부산시는 사직체육관 시설 개선 약속과 축승회 개최 등으로 KCC 선수단 격려


▎농구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KCC의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KCC 이지스 농구단이 지난 5월 5일 KBL(프로농구) 우승을 확정지으며 부산은 21세기 최초로 프로 4대 스포츠 우승 구단을 비로소 보유하게 됐다. 부산에서 챔피언 팀이 탄생한 것은 27년 만이다.

흥미롭게도 KCC 농구단의 홈은 원래 전북 전주였다. 하지만 더 전폭적 지지를 약속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단행했고, 첫해 우승이라는 역사를 써내려갔다. 당초 ‘드림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KCC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SK, DB, KT를 잇달아 연파하고 대반전 스토리를 써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KT는 원래 부산 연고팀이었다. 수원으로 이전한 KT와 만나 거둔 우승이기에 부산으로선 더욱 감격적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KCC가 4승 1패로 우승하는 동안, 3차례 직접 농구 코트를 찾았다. 묘하게도 이 3경기에서 KCC는 전부 승리를 거뒀다. 수원에서 열린 최종 5차전까지도 박 시장은 현장에 동행했다. 이날 우승이 현실로 달성되며 “KCC가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 글로벌 스포츠 도시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5월 15일 부산시는 부산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KCC의 축승회를 열어줬다. 박 시장은 부산시의 이름으로 감사패를 전달했고, 최형길 KCC 단장, 챔피언결정전 MVP 허웅 등이 대표로 수상했다. 이날 허웅, 정창영, 라건아 등 9명의 우승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3500여 명의 부산 팬들 앞에서 감사 인사를 담은 팬페스타도 열었다.

박 시장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KCC 농구단이 부산시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지역 스포츠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다음 시즌 개막전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 홈 코트에서 더 높이 나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스포츠 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시의 정책은 지난 9일 사직실내체육관 홈코트 시설 개선으로 진정성을 발했다. 이날 오후 박 시장은 체육관을 직접 찾아와 코트 바닥 전면 교체, 최신 전광판 설치, 가변 좌석 교체, 매점 입점 등의 추진을 약속했다. “부산시는 체육시설 환경 개선을 통해 부산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고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를 연 KCC 홈 코트에 걸맞은 업그레이드에 착수했다.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