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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열전②] 한동훈 “당정관계 수평적으로 재정립”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채상병 특검' 제시로 원희룡·나경원과 차별화
국민의힘 지지층 과반 "한동훈, 당 대표 적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당정관계 개선에 방점을 뒀다. '쇄신'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다"며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한 전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같은 장소(국회 소통관)에서 나경원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도 열렸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쇄신' 발언이 오랜 정치 경륜을 갖춘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에 대한 우회적인 저격으로 읽히는 이유다.

수평적인 당정관계와 더불어 한 전 비대위원장은 '채상병 특검법'이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아닌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특검법을 제안했다. 특검보다 공수처 수사가 우선이라고 밝힌 나 의원·원 전 장관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윤의 그늘' 벗어나 홀로서기 나선 '비윤'의 정치 신인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정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검사의 길을 걷던 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법복을 벗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윤석열 정부 최고 실세이자 일 순위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해 12월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구원투수로 등판해 약 4개월간 여당을 지휘하며 4·10 총선을 치렀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던 그가 '비윤(비윤석열)'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선거 기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한 전 비대위원장은 현재 '비윤' 당권 후보로 분류된다.

여러 후보 중 한 전 비대위원장은 당권 고지에 가장 가까이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 전 비대위원장은 나 의원과 원 전 장관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지난 6월 17~18일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국민의힘 지지층(375명)에 물은 결과, 한 전 비대위원장은 전체 1위(56.3%)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원 전 장관(13.3%), 유승민 전 의원(9.0%)이 차지했다. 나 의원은 4위인 8.1%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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