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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욕망과 사라져가는 개인…여주미술관, '안창홍展' 개최 

 

최현목 기자
12월 1일까지 여주미술관 전관에서 열려
대표작 ‘눈먼자들’, ‘이름도 없는’ 등 눈길


▎안창홍 작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그것을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가다. / 사진 여주미술관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표현한 기획전시가 열린다. 여주미술관(관장 박소윤)은 12월 1일까지 안창홍(1953~) 개인전 '안창홍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창홍 작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그것을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가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미술을 ‘독학’했지만, 198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왕성한 활동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로 구상 회화에 집중하지만, 형식이나 매체 면에서도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좌우 이데올로기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한 단색조 예술과 민중미술의 대결적 구도에서도 벗어난 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를 ‘현실주의 미술’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날 선 아름다움은 소름 끼치고 공포스러운 이미지뿐 아니라, 과감한 표현으로도 드러난다.

디지털화 시대에 사라져가는 개인의 모습 조명


▎여주미술관(관장 박소윤)은 9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안창홍(1953~) 개인전 《안창홍》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사진 여주미술관
전시작 중 ‘눈먼 자들’은 텅 빈 동공을 한 인물들의 얼굴 조각으로, ‘정작 봐야 할 것은 보지 못하고 욕망에 눈이 먼 사람들’을 표현했다. ‘마스크’ 연작은 출퇴근길 전철에서 마주하는, 삶의 무게에 지쳤지만 어쩔 수 없이 욕망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공허한 얼굴을 담았다. 또 ‘이름도 없는’ 연작은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작업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디지털화 시대에 사라져가는 개인의 모습을 비춘다.

전시 기간 중인 9월 20일 오후 3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동아일보 편집국 미술부 김민 기자가 대담자로 나서 안창홍 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1만2000원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2019년 개관한 여주미술관은 여주대학교 인근인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 394-3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내부에는 세 개의 전시관과 어린이 미술교실, 북바인딩실, 아트북 도서관, 카페 등이 있다. 앞으로 여주미술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북바인딩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인문학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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