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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자유'와 '고고함'에 초점 맞춘 19C 동물화 

동물들의 순수성 강조효과…고고함 돋보이는 랜지어의 ‘산골짜기 왕’이 대표적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랜지어, '산골짜기의 왕', 1851년.봉외르, '니베르네의 쟁기질', 1849년.인간의 성저을 개와 고양이에 빗대 유머러스하게 그린 랜지어의 '품위와 뻔뻔함', 1839년.야생에서 뛰노는 동물들의 모습만큼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도 없다. 문명이라는 감옥에 갇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야생의 동물은 한 마디로 그리움의 대상이다. 저 먼 과거 우리 역시 자유를 만끽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부러운 매개물인 것이다. 동물화의 한 지류가 이 같은 야생동물의 자유와 고고함에 초점을 맞춰 ‘해방의 화면’을 펼쳐 온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하겠다.



19세기의 영국 화가 에드윈 랜지어가 그린 ‘산골짜기의 왕’(1851)은 늠름한 숫사슴이 대자연의 품에 안겨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그림이다. 머리의 뿔은 마치 왕관 같고,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은 위엄과 자신감에 차 있다. 목 주위에 난 짙은 털이 오랜 경험과 연륜을 떠올리게 한다면, 발달한 몸과 튼실한 근육에서는 환경에 잘 적응해 훌륭하게 살아온 남다른 적응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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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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