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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다는 그 주위에 창조된 공간을 보라 

조각가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 ‘인간의 장’ 만들기가 작품 목표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미켈란젤로 '노예상'유대균 '히포메네스'벨베데레의 토로소조각은 어쩌면 회화보다 더 일찍 인간의 표현 욕구를 만족시켜 준 미술 장르일지 모른다. 특별한 도구나 연장이 없던 시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조각을 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고 소비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바탕이 될 평면과 채색을 위한 재료의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면서도 그렇게 제작된 그림의 실용성은 크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무언가를 깎고 다듬는 일은 미적 만족을 주는 동시에 실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석기시대의 연장들에서 인간의 탁월한 생존력을 엿보게 되는 한편 나름의 미적 추구 또한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연장들로 나무나 돌, 동물의 뼈 따위를 손질하며 선사인들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배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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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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