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의 백산차너비아니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황토 바른 벽…. 천정에는 무언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소위 토속 식당(주점)에 들렀다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차·이·야·기’-. 이런 상호를 내건 분들은 우리나라 차 역사를 줄줄이 꿰면서 손수 사군자 정도는 재배하거나, 아니면 꽁지머리를 한 날나리 화백인 경우가 많아서 문 열고 들어서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다.
「차·이·야·기」의 내부 풍경 역시 그런 의혹을 품기에 충분하다. 입구 오른쪽에 무엇을 굽는지 알 수 없는 흙가마가 손님을 맞았고 즐비한 다기도 신선하지 않았으며, 수북이 쌓아놓은 대나무통에서는 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얼핏 벽에 쓰여 있는 ‘연필체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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