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레스터 백작과 볼트를 추는 엘리자베스 1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작품인 . "최초로 태어난 인류는 남녀가 한 몸으로 붙어 있는 자웅동체였다. 그 괴물 같은 형상을 보고 기겁을 한 유피테르 신은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갈라놓았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로 분리된 인간들은 시간이 갈수록 시름시름 앓으며 쇠약해져갔다. 이를 딱하게 여긴 베누스 여신은 그들에게 ‘볼트’라는 춤을 가르쳐 양성이 다시 하나로 결합할 수 있게 해줬다.”
1580년에 프랑스의 저술가 아마디스 자맹은 그리스 신화를 이용해 ‘프랑스식 왈츠’라 할 수 있는 볼트의 기원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녀가 서로를 안고 추는 춤이 종교적·사회적인 비난을 받는 데 대항해 ‘이런 춤의 방식은 양성에게 필연적인 것’이라는 일종의 면죄부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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