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퓨전(Fusion)은 현대 사회를 규정짓는 특징 중 하나다. 영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코미디·액션·멜로드라마 등 우리 영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 장르 중 둘 혹은 세 장르가 자유자재로 뒤섞이는 건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시도가 아니다.
먼 시대 이야기든 가까운 시대의 이야기든, ‘비천무’ ‘단적비연수’ ‘아나키스트’ ‘무사’ ‘청풍명월’ 등 근자에 선보인 일련의 시대물들을 떠올려보라. 이상하게도 이들 중 코미디의 외양을 띤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웃음으로 채색하기엔 역사란 그만큼 진지하고 무겁다고 여겼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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