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트, , 1906년.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짙다. 그 선명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빛에 먼저 시선을 준다. 그림자는 쉽게 ‘빛에 가리워진다’. 인상파가 그린 것도 빛의 행복이었지 그림자의 고뇌는 아니었다. 그림자 없이는 빛의 가치도 흐려지는 것이건만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그림자는 그 비중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해왔다.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한 화가 발터 리하르트 지커트(1860∼1942)는 그림자에 주목한 화가다. 인상파 풍으로 그림을 그렸음에도 빛보다 어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림자의 미학을 매우 인상 깊게 펼쳐 보였다. 지커트의 대표작 ‘네덜란드 여자’에서 우리는 그 개성적인 미학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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