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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나무⑥ 예안향교 앞마당 ‘안동’… “100년을 피고지고” 국내 최고령 무궁화 

영호남 화합 상징 신품종 ‘삼천리’의 어미 나무 

외부기고자 사진=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흰 꽃잎과 붉은 속살이 유난히 아름다운 예안향교의 재래종 무궁화 ‘안동’. 찾는 이 없어 한적한 향교 앞마당에 홀로 선 무궁화 ‘안동’. 세월의 무게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무궁화 나무줄기. 무궁화는 어쩌면 나라꽃이라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가까이 하기 어려워진 나무가 아닌가 싶다. 하나하나의 꽃을 있는 그대로 보자면, 더 없이 아름다운 나무다. 뿐만 아니라 한여름 내내 붉은 꽃을 피우는 귀한 여름꽃나무여서 사랑받을 까닭도 충분하다. 그러나 국가 행사 같은 관례적인 일에 많이 동원되는 꽃이라는 점이 무궁화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같다.



원래 무궁화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가 아니다. 언젠가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적당한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무궁화의 원산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점은 중요한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무궁화의 고향은 중국이다. 물론 무궁화는 아주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잡고 살았기 때문에 굳이 고향을 들먹이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안에서 나라꽃인 무궁화의 자생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못내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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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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