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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프로야구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파견근무’ 나간 삼류 야구선수… 냉엄한 현실 버티는 꼴찌 이야기 

외부기고자 이상용 영화평론가 dictee@empal.com
몇년 전 TV에서 ‘성공시대’와 같은 구성 다큐멘터리가 세간의 인기를 끌었을 때 일등만을 기억하는 사회의 풍토가 멋없게 느껴진 적이 있다. 세상에 단 한명의 1등이 있다면 나머지는 모두 1등이 아니다. 세상에는 2등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중에는 위대한 이류도 있을 수 있고, 멋진 삼류 인생도 있을 수 있다. 훨씬 더 괜찮은 십류도 있을 수 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을 돌이켜보면 진짜 일류 투수가 있었다. OB 베어스의 박철순은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훤칠한 키를 소유한 몸짱에다 균형 잡힌 투구가 일품이었다. 그가 세운 22연승 연속행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프로야구의 신화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프로야구 원년에는 이름 없이 사라져간 투수도 있었다.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 감사용도 그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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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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