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를 떠올리면 우리는 실체로서 다가오는 섬이 아니라 관념처럼 자리 잡은 이어도를 생각해낸다. 도시인들에게 보길도가 보내는 이런 유혹은 상당히 매혹적인 것이어서 그곳에서 낯선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윤선도를 만날 것 같은 꿈을 꾸게 된다.
벼슬길에 올랐던 몇 년을 제외하면 보길도에서 윤선도의 생활은 거의 신선놀음에 가까웠다. 바위틈에서 샘솟는 맑은 물을 막아 연못을 만들고 바위와 소나무를 옮겨 심고 정자를 세워 만든 ‘세연정(洗然亭)’의 회수담이 그러했다. 윤선도는 정원 조경의 안목이 남달랐는데 수련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을 연못에 심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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