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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영의 농촌 살기] “게으르면 몸 먼저 상하는 벱이여” 

 

서재영 농업인·작가
얼마 전에 잘 아는 선배로부터 우편물이 배달되어 왔다. 그 선배는 몇 년 전에 우리 집을 다녀가면서, 들깨를 떨어서 키질을 하고 있던 어머니를 디지털카메라에 담았고 그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여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 선배를 만났을 때 나는 어찌 된 건지 생전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일을 하시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 선배가 뒤늦게 홈페이지에 있던 사진을 인화해 보내온 것이다.



우편물의 봉투를 열어 어머니 사진을 꺼내들고 한동안 들여다보고 났더니 심사가 편치 않다. 겨우내 몸에 밴 게으름 탓으로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진작 해치웠을 많은 일을 아직까지 묵혀두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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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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