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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엽의 그림읽기] 짝퉁도 엄연히 값비싼 예술이다 

리히텐슈타인 ‘그것을 잊어라! 나를 잊어라!’
창조만 예술이라는 서양 미술사의 관념 무너뜨려 

전준엽 화가·전 성곡미술관 학예예술실장
‘짝퉁’이란 말이 있다. 가짜, 모조품, 유사품 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짝퉁이 제대로 대접받는 일도 생긴다. 대중문화에서 짝퉁은 한몫을 차지한다. 짝퉁의 힘이 커질수록 짝퉁은 가짜가 아닌 진짜를 꿈꾸게 됐고, 그 꿈은 드디어 이뤄졌다. 짝퉁이 예술의 한 갈래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가장 미국적 예술인 팝아트가 그것이다.



팝아트는 1950~60년대 영국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열매를 맺은 구상미술이다.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은 새로움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왔다. 그것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모습으로도 용서 받았다. 팝아트는 바로 이 ‘발전’과 ‘새로움’을 면죄부 삼아 짝퉁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는 거사를 성사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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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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