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란 말이 있다. 가짜, 모조품, 유사품 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짝퉁이 제대로 대접받는 일도 생긴다. 대중문화에서 짝퉁은 한몫을 차지한다. 짝퉁의 힘이 커질수록 짝퉁은 가짜가 아닌 진짜를 꿈꾸게 됐고, 그 꿈은 드디어 이뤄졌다. 짝퉁이 예술의 한 갈래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가장 미국적 예술인 팝아트가 그것이다.
팝아트는 1950~60년대 영국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열매를 맺은 구상미술이다.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은 새로움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왔다. 그것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모습으로도 용서 받았다. 팝아트는 바로 이 ‘발전’과 ‘새로움’을 면죄부 삼아 짝퉁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는 거사를 성사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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