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사회의 좌장에 오른다. 11월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역할을 맡는다. G7을 제외한 국가 중 첫째 의장국이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G7인 일본도 따돌렸다. 국제사회의 세력 판도가 재편되는 중심에 한국이 서있는 셈이다. 우리로선 절호의 찬스다. 무엇보다 코리아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 G20 정상회의는 국격(國格)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다. 물론 전제가 있다. 의장국 역할을 실수 없이 수행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어젠다를 세팅해야 함은 물론이다. 국제 공조도 원활하게 이끌어내야 한다. 경제올림픽이 임박했다.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뭘까.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장. ‘을사조약의 부당성과 일제 침략을 알리라’는 고종의 밀명을 받은 이준 특사가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해외 열강은 조선의 애절한 처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조선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변방일 뿐이었다.
100년이 훌쩍 지난 2009년 9월, 미국 피츠버그 제3차 G20 정상회의장. 긴장감이 흘렀다. G20 정상회의가 열린 후 처음으로 코뮈니케(성명서)에 차기 회의 장소가 명시됐기 때문이다. 개최지는? 4차는 캐나다, 5차는 한국이었다. 우리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에 등극한 것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