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죠. 안녕하세요 ‘공순이’ 하수진 입니다.” 동양메탈 하수진(38) 대표는 스스로를 ‘공장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첫 인사를 건넸다. 그의 이력은 공장과 거리가 멀다. 그는 언론홍보학을 전공한 기자 지망생이었다. 언론사 시험에 낙방하고 남편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경영하던 부품회사가 어려워지면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았다. 이전에도 대표를 맡긴 했지만 회계와 관련된 일만 했다.
인문학 전공자가 부품기업을 맡게 되자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하 대표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면서 동양메탈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1999~2005년 동양메탈의 매출은 20억원대였지만 2006년 처음으로 40억원을 넘기고 2010년엔 112억원을 올렸다. 하 대표는 “동양메탈이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매출 신장세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기어, 엔진에 들어가는 금속 부품을 만드는 단조 기업이다. 금속을 녹이고, 깎고, 두드려 자동차·선박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만들어 현대중공업·현대차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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