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부품제조업체를 10년 넘게 경영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상수(48) 삼광정밀 대표는 그 고된 경험의 산증인이다. 중소기업이라는 작은 쪽배에 의지해 외환위기, 원자재 가격 파동 등 크고 작은 파고를 헤쳐 나갔다. 삼광정밀은 오늘날 연 매출 70억원의 회사로 자라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성장은 둘째치고 유지조차 힘들다는 부품업계, 하룻밤 사이에도 수많은 업체가 쓰러져 나가는 가운데 묵묵히 버텨낸 결과다.
삼광정밀을 처음 세우던 당시의 일이다. 담보로 잡을 것조차 없는 작은 업체에 은행이 돈을 빌려줄 리 만무했다. 자본금이 없어 집 전셋값으로 기계 한 대를 겨우 장만한 것이 시작이었다. 신생 업체에 선뜻 일감을 주는 기업은 없었다. 당시 삼광정밀에는 경험도, 기술력도, 인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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