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묘하다.” 1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후 3개월간 국내 정유업계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의 발언 직후 공정거래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개월 조사 끝에 과징금 폭탄을 예고하는 담합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석유가격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휘발유 가격 비대칭성(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때에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왕창 오르고, 내릴 때에는 찔끔 내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과 결정 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내가 회계사 출신인데 기름값 원가를 직접 계산해 보겠다”고 나섰다. “이익 나는 정유사들이 성의표시라도 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석유시장은 경쟁시장이 아닌 과점시장이기 때문에 과점으로 발생한 이익은 소비자에게 환원 가능하다는 게 최 장관의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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