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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 기업의 창조습관] 고객의 습성을 관찰하라 

빅히트작 `양배우 인형` 통해 본 창조의 비결…생활공간에 `열쇠`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1983년 ‘양배추 인형’이 세상을 흔든다. 얼굴 모습이 양배추의 둥그런 모양을 닮은 이 인형을 판매한 회사는 콜레코다. 원래 이 인형은 조지아주에 살고 있던 모어헤드와 로버츠라는 두 사람이 10대였던 1976년 만든 것이다. 처음 이름은 ‘작은 아이(Little Person)’였다. 두 사람은 베이비 랜드라는 병원을 주제로 한 놀이공원을 만들면서 여기서 이 인형을 사람들이 입양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이것을 본 콜레코가 권리를 사들여 1983년 대량생산했다. 이때 이름을 양배추 인형으로 바꿨다.



이 인형은 절대 예쁘지 않다. 얼굴도 넓적하고 둥글다. 귀엽기는 하지만 멋있고 예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양배추 인형은 대성공을 거뒀다. 왜일까? 미국인의 생활습성을 너무도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름을 양배추로 했을까? 한국 사람은 “엄마 나 어디에서 왔어?”라고 물으면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라는 대답을 듣는다. 미국 사람은 “양배추 밭에서 주워 왔다”고 한다. 입양하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인의 생활 속에는 입양제도가 깊숙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인형은 여자아이가 엄마 흉내를 내는 습성을 자극했다. 인형은 품에 품기 딱 좋은 크기였다. 인형에게 모조 음식물을 먹일 수 있어 아이를 키운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 부각하기 위해 ‘양배추 아이 돌보는 법’이라는 지침서도 준다. 이 인형의 성공은 미국인의 습성 공간을 절묘하게 담아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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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호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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