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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or] 평생 모은 문화재 기증한 송상(松商: 개성상인)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981년 2월호 ‘박물관신문’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위당 정인보 선생의 아들이자 한국 도자사 연구의 권위자다.



“(1981년) 2월 초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을 비롯한 학예연구실 직원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소재한 동원미술관에서 인계인수 작업을 시작하여 2월 말 현재 1331건 1494점의 문화재를 안전하게 국립중앙박물관 창고에 격납했다.…유물을 꺼내 보자기를 풀고 주머니를 끌러 유물을 내어 확인 감정하고 점검 후에 인계되어 포장이 된다. 가지런한 선반 위의 모습이 하나하나 비기 시작하여 지하창고 두 방의 선반이 이제 거의 비게 됐다.…‘아버님이 모으신 것이 박물관으로 장소만 옮기는 것이니까 우리가 언제든지 박물관에 가서 보면 되지 않아요’라고 여러분이 흔연히 말씀하고 ‘박물관 여러분이 너무 수고가 많다’고 오히려 걱정해주시지만 우리 인수 받는 입장에서도 선반이 빌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자꾸 허전해지는 것 같은데 유족 여러분의 아버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더욱 허전함을 안겨주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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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호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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