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은 신중한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말이 적다. 한번 마음먹으면 달라진다. 행동에 옮겨 밀고 나간다. 몸을 사릴 대로 사리다가 수락한 전경련 회장직 넉 달. 특유의 ‘소리 없는 움직임’을 보이던 그가 달라졌다.
반값 등록금, 기름값 인하, 초과이익공유제 등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재계를 대변하는 수장으로서 자신의 발언으로 조금은 껄끄러워진 정치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한 6월 21일 오전 10시30분. 간담회 장소인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허 회장을 기다리던 전경련 박철한 홍보실장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 허 회장의 비서가 보낸 것이었다. 전경련 쪽에서 먼저 ‘언제쯤 오시느냐, 영접하려면 어디서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었다. 메시지는 이랬다. ‘전철로 가십니다’.
허 회장은 수행비서와 함께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왔다. 사무실이 있는 역삼동 GS타워에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까지는 두 정거장. GS그룹 측은 “평소 그 호텔에서 약속이 있을 때는 걸어서 가신다”며 “이날은 일 때문에 조금 늦게 출발하게 돼 전철을 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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