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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IT 벤처 3大 성장동력] 스마터·소셜·빅데이터에 답 있다 

모바일 빅뱅 영향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 늘어…벤처 창업도 붐 이뤄 


2012년, IT가 사람들의 삶을 또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더 똑똑해지고 SNS는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폭증하는 데이터가 유용한 자원으로 변신한다. IT업계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은 기존 기업은 물론 새내기 벤처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 IT 업계는 모바일 빅뱅의 중심에 있었다. 어디서나 웹이 접속할 수 있는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고사양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 됐고 3세대(G)와 4세대인 LTE 통신환경을 통해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의 소프트웨어인 앱(App)이 활성화됐다. 휴대전화가 손 안의 PC로 격상되는 와중에 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카톡(카카오톡)’을 한다. 무료 메시지 전송을 내세운 SNS 앱 카카오톡이 대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대체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은 최근 IT 업계의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012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벤처인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 한해 벤처는 어느 분야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까. 머지않아 스마트 그 이상의 기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손목에 감는 형태의 스마트폰 등을 비롯해 미래의 컨셉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형태보다 먼저 입력 방식의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인간은 문자를 쓰거나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기계에 명령을 내린다. 앞으로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거나 성문을 구별해 음성을 이해하는 등 발달된 인식기술을 바탕으로 전자기기가 더 쉽고 더 스마트해진다.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가 아닌, 사람에 한없이 가까워져 감성을 자극하는 스마터한 형태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IT 환경은 사람들의 인맥마저 ‘소셜’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바꿔놨다. 다양한 메신저 앱이 쏟아져 나왔던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특정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특성화된 서비스가 SNS 시장의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에 새롭게 뛰어들고 있는 벤처기업의 면면을 봐도 시장을 세분화·전문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적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소셜 게임 업계에도 후발주자 진입이 활발하다. 기존의 가입자를 확보한 SNS 벤처는 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소셜 게임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신과 기기의 발달로 전에 없던 단위로 데이터가 폭증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빅 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얼핏 무의미해 보이는 SNS에서의 말 한 마디, 소비자의 작은 정보 하나도 데이터 처리 과정을 거치면 활용 가능한 유의미한 데이터로 재탄생 한다. 스토리지나 소프트웨어 같은 IT 자원을 웹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벤처가 진출해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 최근 이 두 가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벤처가 눈에 띄고 있다.

2000년대 초의 벤처 붐을 떠올릴 정도로 창업이 활발한 요즘, IT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IT 벤처들이 새로운 기회를 많이 찾을 수 있는 시장 성숙기로 진입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벤처 기업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고유의 기술과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한 후발주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칫 거품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미소 이코노미스트 기자 smile83@joongang.co.kr

1123호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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