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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2012 부산 국제 모터쇼 - 신차 29개 중 절반은 친환경 녹색 

전기차·하이브리드·디젤차 쏟아져…월드 프리미어 차종은 적어 

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2 부산 국제 모터쇼’가 5월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22개가 참석해 170여종의 자동차를 6월 3일까지 전시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한 2010년 행사와 비교하면 전시 차종이 63% 늘었다.

‘바다를 품은 녹색 자동차의 항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나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는 주로 전기차를 전시했고, 수입차는 하이브리드와 친환경 디젤차를 선보였다. 모터쇼의 꽃이라 불리는 컨셉트카와 고성능 수퍼카도 전시돼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다만 이번 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발표) 차가 1종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4월 수십 종의 월드 프리미어 차량을 전시하며 화려함을 뽐낸 ‘베이징 모터쇼’와 비교하면 조금은 초라하다. 앞으로 부산 모터쇼가 국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또 이번 모터쇼에선 혼다, 볼보, 롤스로이스, 스바루 등 10여 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도 흠이다.

대신 국내 출시가 임박한 29종의 신차를 만날 수 있다. 국산 브랜드는 11종, 수입 브랜드는 18종의 신차를 이번 모터쇼에 출품했다. 이들 브랜드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신차를 살펴보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자동차 브랜드간 경쟁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출품한 주력 차종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 아반떼 쿠페(2도어)

현대차는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약 1573평)에 전시 부스를 꾸몄다. 부스 전체를 검정색 계열로 만들어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아반떼 쿠페’를 공개했다. 준중형 2도어 모델로 올 2월 열린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차다. NEW 2.0 GDI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해 175마력의 힘을 낸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올 11월쯤 출시할 예정이며 판매 목표는 아반떼 전체 판매량의 10% 정도”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 렉스턴W

쌍용은 신차 3대, 컨셉트카 2대, 양산차 9대 등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차는 렉스턴W다. 이번 모터쇼에서 대우버스의 레스타를 제외하면 유일한 월드 프리미어 차다. 렉스턴Ⅱ의 후속으로 2009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약 13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모델이다. 6월 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번 모터쇼로 신차 발표회를 대신했다. 애초 예상은 외형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연식을 변경한 정도의 모델이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차는 앞 범퍼, 헤드램프, 보닛 등 겉모습이 완전히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며, 올 해 세계 시장에서 1만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 KIA GT


기아차는 감성 디자인을 강조한 차량을 선보였다. 그중 컨셉트가 KIA GT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최초 공개했다. 람다 3.3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후륜구동형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395마력, 최대토크는 54.4㎏.m다. 기아차는 이 차를 기반으로 한 후륜구동형 4도어 스포츠 세단을 3~5년 뒤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아직 양산 시기는 정확하게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아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차”라며 “양산하기 위해선 20만~30만대를 팔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GM / 2013 더 퍼펙트 크루즈

한국GM은 다양한 신차와 컨셉트카를 포함해 총 19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그 중에서 쉐보레의 히트작 크루즈의 새 모델 ‘2013 더 퍼펙트 크루즈’가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러운 느낌의 안개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GM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쉐보레 마이링크도 탑재했다. 마이링크는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전반을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USB 저장장치를 연결해 저장된 음악과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더 퍼펙트 크루즈와 마이링크는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 더 뉴 M클래스

그간 ‘세단의 벤츠’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SUV ‘M클래스’를 전시해 국내 수입차 판매 선두 탈환에 나섰다. 현재 벤츠는 BMW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세단형 모델은 BMW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SUV 쪽에서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1997년 M클래스를 선보여 업계 최초로 SUV라는 세그먼트를 창조했던 자존심도 지킬 필요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더 뉴 M클래스는 7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된 3세대 모델이다. 블루텍 기술이 적용된 직렬 4기통 청정 디젤 엔진을 장착한 The new ML 250 BlueTEC 4MATIC, V형 6기통 청정 디젤 엔진을 장착한 The new ML 350 BlueTEC 4MATIC과 고성능 프리미엄 SUV The new ML 63 AMG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800만원까지 가격을 내리며 국내 SUV시장 공략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BMW / 6시리즈 그란 쿠페

한국 수입차 시장의 최강자 BMW는 이번 모터쇼에 9가지의 새로운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참가업체 중 가장 많은 수다. “1등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대표 모델은 6시리즈 그란 쿠페다. 이 차는 2도어 6시리즈 컨버터블과 쿠페에 이어 나온 6시리즈의 세번째 모델이다. 우아하고 날렵한 외관 디자인을 가졌다. 직력 6기통 가솔린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은 320마력, 최대토크는 45.8kg.m다.


◇아우디 / 더 뉴 아우디 Q3 2.0 TDI

Q5와 Q7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우디는 컴팩트 SUV Q3 모델을 출품해 Q3-5-7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우디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쿠페형으로 스타일링 한 외관이 특징이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로 넓고, 뒷자석을 접으면 1365리터까지 늘어나 스포츠와 레저 활동에도 적합한 차량이다. 2000cc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38.8kg.m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2초, 최고속도는 시속 212km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L당 14.1km다.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 크루즈 컨트롤, 블루투스, 3세대 MMI 등 주로 상위 모델에서만 제공되던 최신의 편의 사양들이 대거 탑재했다.

◇폭스바겐 / 더 뉴 파사트

폭스바겐은 한국 최초 공개 모델 3종을 포함해 총 9종의 차량을 이번 모터쇼에 전시했다. 특히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7세대 신형 파사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중형세단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계된 모델이다. 역대 파사트 모델 중 가장 크고 안락하며, 연비 또한 뛰어나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38.8kg.m을 자랑하는 2.0 TDI엔진을 탑재했다. 뛰어난 친환경성을 갖춘 디젤 엔진 중 하나로, 미국 50개 주의 배출 가스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엔진이다. 연비는 L당 17km다. 국내에는 이 차의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 등 두 가지 라인업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진정한 디젤 세단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며 경쟁차종으로는 그랜저를 꼽았다.

◇포드 / 올 뉴 퓨전

포드는 올 뉴 퓨전을 앞세워 ‘최고의 포드’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포드의 글로벌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최신 모델이다. 2000cc와 1600cc 에코부스트 엔진 및 하이브리드 엔진을 모두 구현한 중형 세단이다. 차선이탈방지 기능과 8개의 에어백, 앞좌석 무릎 에어백 등을 장착해 안정성을 더했다. 특히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2500cc 엔진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사이즈만 줄인 2.0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해 연비 효율성이 좋다. 미국 연비 기준으로 시내 연비가 L당 20km다.

토요타 / 86(하치로쿠)

토요타는 젊은층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스포츠카 모델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주인공은 소형 후륜 구동 스포츠카 86(하치로쿠)이다. 일본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해 유명한 모델이다. 2007년 생산을 종료한 ‘MR-S’ 이후 토요타가 13년 만에 출시한 스포츠카라 사람들의 기대치 또한 높다. 토요타는 후지중공업사와 제휴를 맺고 2.0리터 수평 대향 D-4S 엔진을 개발해 탑재했다. 덕분에 차체 중심이 상당히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 스포츠카임에도 연비가 리터당 13.4km로 높은 편이며, 가격도 3000만원대로 스포츠카 치고는 경제적이다. 일본에서는 4월 2일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7000대를 판매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인피니티 / 올 뉴 인피니티 JX

인피니티는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올 뉴 인피니티 JX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2005년 인피니티 브랜드 국내 공식출범 이후 이어온 ‘프리미어 시리즈’ 중 5번째 모델이다. 컨셉트카 ‘에센스’를 기초로 만들었다. 더블 아치형 프론트 그릴과 초승달 모양의 D필러, 20인치 휠 등을 갖춰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 오토가 선정한 ‘2012 10대 인테리어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3500cc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출력은 265마력, 최대토크는 34.3kg.m이다. 6월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번 모터쇼에서 차량 공개를 시작으로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2륜구동 모델은 6750만원(부가세 포함), AWD 모델은 707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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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호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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