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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3년 연속 선정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낙하산 꼬리표 떼고 성공한 CEO로 안착 

부지·지분 매각 등 현금 확보에 총력 ... 지난해 영업이익 5조대로 끌어올려 

삼성동 부지매각으로 10조원 거머쥐어... 연료비 감소 등으로 실적 대폭 개선, 부채 비율도 감소... 기업인 못지않은 혁신성과 추진력 평가
정부 고위 관료가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낙하산도 낙하산 나름이다. 행시 14회 출신인 조환익(65) 한국전력 사장은 2001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시절 후배에게 과감히 자리를 양보하고 용퇴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2004년 산업자원부 차관으로 복귀했고 장관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2008년에는 코트라(KOTRA) 사장으로 부임해 코트라를 효율적인 민간 기업처럼 변모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료 출신이지만 기업인 못지않은 혁신성과 추진력을 갖췄다는게 그에 대한 대체적인 평판이다.

그는 2012년 12월 한국전력 사장에 선임됐다. 당시 정부는 한국전력의 조직 개혁을 이뤄낼 인물로 조 사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방만경영은 코트라와 차원이 달랐다. 그가 취임한 첫 해인 2013년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은 퇴직자 497명에게 9억9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다 적발됐다. 2012년 한국전력이 3조가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때였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1억원 이상 연봉자가 무려 1266명에 달해 전체 공공기관 중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303만원이었다.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로 부실 공기업이라는 비판을 받던 한국전력의 구원투수로 뛰어든 조환익 사장은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지분 4.4%인 1920만 4408주를 전량 매각해 211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어 보유중인 한전KPS 지분과 한국전력 자사주도 매각해 수천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동 한국전력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며 감정가 3조3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10조 5500억원을 거머쥐었다. 덕분에 한전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었다.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감축하기로 한 일정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감소가 이어지며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연료 단가가 싼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높아지고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지난해 한국전력의 연료비는 전년보다 3조6052억원(14.9%)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5조787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대비 281%나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 판매수익과 국내외 투자회사들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폭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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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6호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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