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2017년 물류시장 트렌드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지사장

대한민국은 수출 주도의 경제 구조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말 기준 45.9%다. 다행인 것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한국 수출액이 2.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처럼 한국 수출이 기지개를 펴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출을 주도할 국내 기업이 참고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갈 수 있는 몇 가지 물류·유통 업계의 동향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속도를 내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들 수 있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 3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FTA 11차 협상을 벌였다. 이번 협상에서 3국은 상품 모댈리티(Modality·협상기본지침), 서비스 자유화 방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러한 노력을 발판으로 한·중·일 FTA의 협상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아시아 지역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한국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소기업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류의 물결을 타고 드라마, 영화, K팝(K-Pop) 및 한류 연예인 등 한국 문화 콘텐트를 향유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하면서 국내 기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 1조3000억 달러에서 2019년 3조40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자상거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모바일 커머스를 활용해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은 약 42%,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중소기업은 약 57%로 알려져 있다 . 이러한 새로운 기술과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헬스케어 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간 130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아태지역에서는 2020년까지 시장규모가 두 자리 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되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헬스케어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고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층이 형성됐다. 이들은 최신 기술과 친밀하고 접하는 정보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온도, 압력, 포장상태 등 상품의 원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배송과정을 중요시한다. 공급망 내 자원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돼 공급망관리(SCM)의 효율성이 높아져, 기업의 물류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이 몰려 올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유지해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1370호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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