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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남다른 메시지 발신법] 손짓·몸짓 하나가 모두 나를 알리는 신호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자신만의 경험·정보·콘셉트로 메시지 전달 … 핵심은 ‘진실한 마음’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오른쪽)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겨도 만남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인상은 저절로 남지 않는다.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관심과 자신의 장점, 만남의 목적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람을 만나 비즈니스를 논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이 법칙은 더욱 중요하다. 스스로 차별화해야 한다. 방법도 다양하다. 본인 고유의 경험을 공통의 화제로 이끌어내며 즐거운 대화를 만드는 CEO들이 있다. 독특한 기억의 산물이나 재미있는 제품을 보여주는 CEO도 있다. 자세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야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많은 CEO가 겸손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미팅전마다 기도하는 CEO도 있었다.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CEO와 그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나를 보여준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나는 우주인에 도전했어요”

국내나 해외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우주인 선발 대회 시절 사진을 꼭 보여줍니다. 비록 최종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3만6000명의 지원자 중 최종후보 10명에 올랐습니다. “도전 정신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생존이 힘든 비즈니스 세계에서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라고 소개합니다. 다들 신기해하면서 경험담을 들려달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미팅 분위기가 훈훈해지고 다들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경험해 왔습니다. 물론 의사 출신 창업자라서 응급실 등에서 일하던 경험을 소개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부분도 차별화 포인트지만, 우주인 지원 얘기의 파급효과가 더 큰 듯합니다.

김희찬 제이디사운드 대표: “디제잉을 직접 보여주죠”

제이디사운드는 휴대용 디제잉(DJing) 기기를 제조합니다. 어느 장소에 있든 즉석에서 파티 분위기를 만드는 제품입니다. 미국과 일본·멕시코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저희가 개발한 제품을 바로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드립니다. 그게 저희 정체성이거든요. 갖고 다니면서 인사하며 이런 일을 한다고 소개합니다. 제품이 재미있기에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특이한 점은 한국보다 외국인 반응이 더 크고 호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 “자기 어필은 CEO의 숙명”


▎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
저는 지난 4년간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사진전 개최, 사진집 출간, 사진 에세이 출간 등에 도전하면서 저만의 사진 관련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축적해왔습니다. 그 덕에 이야기가 잘 풀리곤 합니다. 사실 CEO로서 자신 만의 브랜드를 축적하고, 차별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CEO에 오른 분들은 모두 대단한 분들이거든요. 그럼에도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밖에 없는 것이 CEO의 숙명입니다. 여기에 저는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기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주의를 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이에게 선한 마음으로 일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세 레이컴 대표: “나만의 와쿠도키 스타일”

홍보 대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PR담당자도 자체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 5초의 법칙이 있습니다. 한눈에 호감이 가야 차별화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저만의 전략 ‘와쿠도키(Waku-Doki)’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와쿠도키란 일본어로 ‘기대와 흥분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감각’이라는 뜻입니다. 무채색의 슈트를 입고 있다면 약간 컬러플한 부토니에로 포인트를 준다던가 파우치 혹은 빅백으로 마무리를 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말합니다. 파티 혹은 론칭에선 세미 정장에 보우타이도 좋습니다. 나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지금도 가슴이 와쿠도키 합니다.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김정현 칼슨와곤릿트래블 대표: “공감할 주제를 찾아라”


▎김정현 칼슨와곤릿트래블 대표(가운데)
시장·장소·업무에 적합한 의상뿐만 아니라 어투·태도·표정을 꼼꼼히 준비합니다.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가는지에 따라 대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토픽이나 이슈 등의 대화 내용을 사전에 준비하고 갑니다. 한 예로, 우리 회사의 고객사가 참석하는 자리라면 미리 최근에 간 출장지나 이슈 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고 미팅 자리에서 잠깐의 시간이라도 비즈니스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준비합니다. 대화할 때는 공통점을 끌어내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식품·제약·여행업계 등에서 일해온 다양한 경력과 여러 나라에서 살아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눕니다. 매력을 발산할 수 있고 좋은 임팩트를 주는 방법입니다.

정세주 눔 대표: “실제 도움이 되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정세주 눔 대표(왼쪽)
만나는 분들이 부러워할 만한 혹은 궁금해 할 만한 정보를 풉니다. 현장에서 뛰는 사업가가 제공하는 생생한 이야기지요. 대부분 좋아합니다. 실례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싱가포르·독일·영국 정부 혹은 보험사와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제가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정보를 궁금해 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떻게 예방의학 보험수가를 인정해주고 또 보험사와 연계하도록 서비스가 진화하는지,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업가·투자가·교수 등과 직접 조찬 모임도 운영합니다. 그들과 도움이 될 만한 배움을 공유합니다.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맥을 소개하며 저 중심의 네트워크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대화를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태도를 보인다

신라젠 문은상 회장: “진실한 마음이어야 상대가 움직입니다”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곳이라면 마다 않고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다닐 생각입니다. 세계 어디의 누구라도 투자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이동하며, 성의껏 저희 사업을 이야기 해왔습니다. 진실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실천하며 사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사장: “자세는 겸손, 답은 명확하게”

직원에게 항상 겸손하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인들이 모인 회사라 항상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사람을 만나 때면 소속 연예인의 협찬, 출연, 초대 주문이 나옵니다. 조심해서 알아보고 가능한 빨리 대답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선 명쾌한 반응이 정말 중요합니다. 기대감을 준 다음 이를 어기면 실망이 두 배로 커집니다. 저뿐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겸손한 자세로 명확한 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MYSC 대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납니다”

우리 회사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합니다. 좋은 의지를 가진 투자자,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사업가를 만납니다. 만나기 전 기도를 합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에너지, 자신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이죠. 기도를 하면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집중이 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게 됩니다.

1372호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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