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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실내 공기 관리법] 퇴근 직후 5분 정도 환기하라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바깥보다 미세먼지 많을 수도 … 난방 때 가습기도 틀어야

▎사진:ⓒgetty images bank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이다. 겨울철 실내 공기 관리는 건강한 겨울나기의 첫걸음이다. 실내 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맑은 날 실내외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실외 공기가 실내 공기보다 깨끗했다. 공기청정기를 작동하지 않고 환기를 시키지 않은 상태의 집안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0~60㎍/㎥였다. 같은 날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는 10~15㎍/㎥였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국립환경과학원 심인근 연구사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때는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가 150㎍/㎥ 수준”이라며 “이때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 혹은 화장실 환풍기를 트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공기는 온도차가 클수록 순환이 잘되는 특성이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15도 이상으로 큰 겨울엔 공기 순환이 다른 계절보다 활발하게 일어난다. 환기 효과가 좋다는 의미다. 겨울에는 환기를 5분만 해도 여름철 30분 동안 환기하는 만큼 효과가 있다. 심인근 연구사는 “3~4시간마다 환기를 하면 좋지만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경우엔 퇴근 직후 5분 정도 환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잠든 후를 위해 잠자리 들기 직전에 환기를 해도 좋다.

요리할 때도 환기는 필수다. 조리시 일산화탄소·포름알데히드 등의 미세먼지가 나온다. 이 양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구울 때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400㎍/㎥을 훌쩍 넘는다. 심인근 연구사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조리시에는 바깥보다 실내 공기가 더 오염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창문을 오래 열어두면 실내 온도가 떨어진다. 창문은 조리를 시작할 때 열고 조리가 끝나는 동시에 닫는 게 좋다. 남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려면 주방후드(환풍기)를 이용하면 된다. 주방후드는 조리 시작 5분 전부터 틀기 시작해 조리가 끝난 다음 30분 정도 더 작동시키는 게 좋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동일 교수는 “미세먼지는 공기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이동한다”며 “조리 전 후드를 미리 켜두면 기류(공기 흐름)가 형성돼 조리를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미세먼지도 바로 후드로 흡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할 때도 창문을 열어두는 게 좋다. 진공청소기의 공기배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인해 주위의 먼지가 공중으로 날리게 된다. 먼지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환기시키며 청소해야 한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먼지는 5~10분이 지나면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따라서 진공청소기로 청소한 후에는 물걸레질까지 해야 비로소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 실내 권장 습도는 40~60%이지만 평균 20%에 불과하다. 난방 장치를 가동하면 실내 습도는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공기가 건조하면 각종 질병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월(2만7618명)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공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며 “이외에도 눈이 따갑고 코·입 등의 호흡기 점막이 말라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난방을 가동할 때는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주는 게 좋다. 2007년 환경관리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32평형 아파트에서 가습기를 한 대 사용했을 때 3시간 만에 실내 습도가 20.8%에서 43.45%로 높아졌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을 널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습기를 하루 종일 틀어두면 2L 정도의 물이 소모된다. 가습기와 비슷한 효과를 내려면 자주 생활하는 장소에 젖은 수건 10개 정도를 널어두면 된다. 다만, 대야에 물을 받아 두는 것은 가습효과가 적다. 김동일 교수는 “물은 표면적이 넓어야 증발이 잘 된다”며 “대야보다는 욕조에 물을 받아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1412호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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