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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마케팅’으로 승부 

브레게의 로돌페 슐트헤스 부사장 

홍지나 기자
“단기적인 효과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6년간 서서히 브레게 시계를 알릴 계획입니다.” 2005년 2월 스위스 브레게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로돌페 슐트헤스 부사장이 방한했다. 그는 “브레게는 오랜 역사와 예술 속에서 교감하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브레게(Breguet)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시계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을 묻자 로돌페 슐트헤스(Rodolphe Schulthess?0) 부사장은 “우리 시계의 가치를 알고 있는 고객들에게 충실하고자 할 뿐” 이라고 답했다.그는 브레게의 진가를 상징하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1991년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던 때였다.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였죠. 그 분은 가장 싼 브레게 시계의 가격을 묻더군요. 6,000달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주 실망하는 기색을 느낄 수 있었죠. 까닭을 묻자 그 할머니는 어릴 적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시계 기술자였던 아버지에게서 브레게 시계의 기술과 가치를 듣고 자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평생 소원 가운데 하나가 브레게 시계를 갖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한 푼 두 푼 모은 돈은 4,000달러에 달했고 그녀는 시계를 살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임원진에 전했고 브레게 가치를 알아준 감사의 표시로 4,000달러에 시계를 팔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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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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