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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 이젠 최상급 

 

글 손용석 기자 soncine@joongang.co.kr
지난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스 1등급 와인과 이탈리아 수퍼 투스칸 와인, 그리고 칠레 최고급 와인 간에 대결이 벌어졌다. 레이블을 가린 나라별 최고 와인들을 유럽 36명의 와인 전문가가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1위가 칠레산 비네도 채드윅이었던 것. 2위와 5위 역시 칠레 와인 세냐의 2000년산, 2001년산이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3위는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 2000년산’과 ‘샤토 마고 2001년산’이었다. 이후 전 세계 고급 와인 시장에 칠레 열풍이 불었다.



‘베를린 테이스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2004년 이후 매년 도쿄, 상파울루,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현지 전문가를 불러 똑같은 대결을 벌인다. 결과는 현재까지 칠레의 완승이다. 2006년 도쿄에서 열린 대회에서 1위는 프랑스 ‘샤토 라투르 2000년산’이 차지했지만 2~5위 모두 칠레 와인이 휩쓸었다. 200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음회에선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칠레 와인이 차지했다. 지난 10월 13일 홍콩에서 열린 시음회에선 1위에 샤토 마고가 올랐지만 2위부터 6위까지 칠레 와인의 독무대였다. 홍콩 시음회에 참가한 아시아 최초 와인마스터(MW) 지니 조 리는 “프랑스 와인 선호도가 높은 홍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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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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