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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서나 수익의 10% 사회공헌 -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한다 

 

박성수 회장은 ‘기업은 반드시 이익을 내야하며 그 이익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경영 이념을 가지고 있다. 1991년 재단법인 이랜드재단, 1996년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병원을 보살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몇 해 전 중국의 한 나병원 직원들이 이랜드 상하이 본사를 찾았다. 2000년부터 중국이랜드가 직원 자원봉사를 해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두 손을 모아 대답했다. “내가 세상을 뜨면 관 위에 나병환자 병원에서 보내 준 감사 깃발을 올려 주오.” 말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랜드의 경영 이념은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있어서도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도움이 필요한 세계 어느 곳이든지 달려간다는 게 목표”라며 “세계에서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까지 나눔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의 사회공헌이 눈에 띈다. 중국이랜드의 나병원 자원봉사는 올해로 만 15년을 맞았다. 첫 방문 때 함께했던 신입사원은 지금 중국이랜드의 간부가 됐다.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도 신입사원 교육부터 시작해 매월 1회 직원들의 나병원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나병환자를 만나는 직원들은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방문 횟수를 거듭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나환자의 손을 잡거나, 안기도 한다.

중국이랜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955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썼다. 나병원 자원봉사에 이어 2002년 시작한 장애인 의족지원은 1300여명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했다. 2005년부터 백혈병 환자 치료비 지원에 나섰고,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재난 지역에 지금까지 13만개(시가 221억원)의 긴급구호키트를 보냈다. 지난해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장학금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이랜드는 3년간 1억4500만 위안(240억원)을 중국교육발전기금회에 기부한다. 고아나 한부모가정 자녀, 장애와 질병이 있는 빈곤층 가정의 자녀 등 1만5500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활동 덕에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최초로 2년 연속 ‘중화 자선상’을 수상했다.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외국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2년 세운 ‘전 세계 어디서나 수익의 10%를 사회공헌에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랜드는 국내법인 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법인에도 해당 지역에서 얻은 수익의 10%를 사회에 돌리고 있다. 박 회장의 ‘기업은 정직하게 이익을 내야하며 그 이익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라는 경영이념이 바탕이다.

이랜드 해외지사가 위치한 지역을 대상으로 제3세계 아동결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학업에 뜻은 있으나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1997년도 베트남 장학사업에 이어 2006년도부터는 스리랑카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4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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