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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4만 명의 도적 

 

MICHAEL SCHUMAN 포브스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는 ‘짝퉁’ 천국이다. 유명 브랜드나 중국 정부, 미국의 압력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업가 마윈만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모조품과 가짜를 몰아낸다면 알리바바 제국이 흔들릴 수 있다.
미리 경고해 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을 손에 쥐고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World’s most powerful people)’ 22위를 차지한 마윈(영문명 Jack Ma, 51) 알리바바 회장은 변호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 2000억 달러 제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변호사는 특히 더 싫어한다. ‘잘 나가는’ 뉴욕 변호사들이 구찌와 입생로랑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회사 케링(Kering)을 대신해 상표권 침해와 모조품 유통으로 알리바바를 고소한 이야기가 거론되자 어느 때보다 말라 보이는 마윈은 항저우 사무실 소파에서 점프하듯 몸을 일으키며 “합의는 없다”고 외쳤다.

“(차라리) 소송에서 지겠다. 그리고 돈을 내겠다”고 마윈은 말했다. “대신 우리의 존엄성을 지키고 존중을 받겠다.”

여기서 존중을 받겠다는 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Taobao)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 수십만 명의 존중을 뜻하는 거다. 이베이 거래량의 5배나 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지난해 거래액 3940억 달러 돌파)의 판매업자들은 마윈의 생명선과도 같다. 반대로 판매업자 입장에서 마윈은 중산층을 향한 길을 열어 준 자본주의 영웅이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계약의 중심에는 누구도 대놓고 인정하지 못한 진실이 있다. 알리바바라는 엄청난 거함이 상당 부분 불법 ‘짝퉁’ 거래를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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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호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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