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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속에 숨어 있는 sin(죄)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비즈니스라는 단어 속에 죄를 의미하는 신(sin)이 숨어 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 영어권 밖의 사람이라 눈에 띈 듯하다.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가진 속뜻이 여기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작은 사업을 하면서 '비즈니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비즈니스(Business)의 어원은 바쁘다는 뜻을 지닌 '비지'(Busy)'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몇 년 전 우연히 비즈니스라는 단어 속에 죄를 의미하는 신(sin)이 숨어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 영어권 밖의 사람이라 눈에 띈 듯하다. 이때 무릎을 탁 치며 느낀 건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가진 속뜻이 여기에 숨어 있지 않나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sin)의 사전적 의미는 '규범이나 윤리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법적인 죄를 의미하는 크라임(Crime)과는 다른 단어다. 규범이나 윤리는 법과 비교해 습관과 사회적 눈높이가 판단기준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가나 집단에 따라 신(sin)에 속하는 범위가 제각각이다. 신(sin)이란 단어를 품고 있는 비즈니스의 속성과 성격이 나라별로 집단별로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근 직장에서 은퇴한 지인이 고등학생을 위한 학원을 열었다. 그는 먼저 사업을 시작해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답변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바로 '단기간에 그리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일수록 '편법 마케팅'에 관대한 사고를 가졌다는 점이었다. "주변 친·인척 중에 서울대 간사람 있나? 만약 없으면 돈 주고 사서라도 서울대 간 학생 이름을 걸고 시작해. 그래야 학생들이 몰리지"


현재 한국사회에서 막 개업한 식당이 친인척을 동원해 SNS에 '맛있다'는 댓글을 남기는 건 당연한 개업인사가 됐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적당한 거짓말과 편법은 마케팅이라는 멋진 단어로 포장된다. 오너 입장에서는 아무리 작은 사업체를 열었더라도 하루빨리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서야 안심이 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서양에서 생각하는 신(sin)과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신(sin)은 많이 다를 것이다. 동아시아에서도 일본과 중국, 한국이 모두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다. 신(sin)의 일부인 '편법 마케팅'의 허용 범위를 보면 자본주의 후발주자인 동양권 국가들이 서양보다 관대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신(sin)에 대한 서양의 접근이 더 바람직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경제행위는 매우 복합적이라 드러난 것만으로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가진 자의 갑질' '최저임금' '귀족노조' 등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실험을 진행 중이다. 크게 보면 모두 비즈니스 속에 숨어 있는 신(sin)의 범위를 정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한류처럼 세계에서도 통할 멋진 비즈니스 속의 신(sin)을 만들어 보자.

-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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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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