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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SUV 大戰] 볼보 XC40 

안전·편이장치 풀 탑재한 가족 SUV 

조득진 기자
XC40은 ‘안전의 대명사’ 볼보 정신에 충실한 차다. 첨단 안전·편이사양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콤팩트 SUV로, 가족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XC40은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추었으면서도 동종 대비 낮은 가격대로 출시됐다. 특히 R-디자인 트림은 볼보 본사가 있는 스웨덴(6055만원)보다 1200만원 정도 싸다.
볼보가 처음으로 선보인 콤팩트 SUV 더뉴 XC40은 준중형 SUV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완벽을 추구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이어지는 150㎞를 달린 결과 ‘갖출 것은 다 갖추고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종 첨단장치와 편이사양 덕분에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은 적었다. 한마디로 ‘달리는 재미’ 대신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스트레스 제로’를 추구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XC40은 XC60(중형)-XC90(대형)의 디자인 DNA를 유지하면서도 터프하고 강렬한 인상을 강조했다. 차량은 길이 4425㎜, 너비 1875㎜, 높이 1640㎜로 쌍용차 티볼리보다 크고 현대차 투싼보다는 작다. 외관은 과장되고 화려한 라인과 볼륨을 드러내는 대신 기능성과 심플함, 깔끔한 라인의 조화에 집중했다. 이른바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다.

시승차는 2.0L T4 가솔린 엔진, 8단 자동 기어트로닉, 사륜구동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동급 경쟁모델들보다 긴 2702㎜다. 주행모드가 5가지나 있지만 시승한 결과 성능으로 내세울 장점은 크지 않았다. 동급 SUV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골자로 한 ‘편안한’ 운전에 포커스를 둔 차량이다.

XC40은 볼보차의 소형차 전용 모듈 플랫폼인 CMA를 적용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달리기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초반 가속은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된다. 이어지는 가속페달의 작동도 산뜻한 느낌이다. 브레이크페달 역시 상당히 가벼워 예상하는 곳에서 제동이 걸린다. 운전대 조향과 조향에 대한 차체 반응도 부담이 없다.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의 부담이 덜어지는 대목이다.

SUV 입문하는 초보·여성에게 맞춤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 피로도가 높아질 때쯤에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II를 작동해보았다. 파일럿 어시스트II 기술은 가속과 제동을 관리하면서 자동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기술과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시속 15~140㎞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이 불안했지만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주었다. 조향 보조 기능은 운전대를 잡는 힘을 덜어주었고,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는 미끄럽거나 거친 내리막길에서의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주었다.

볼보가 자랑하는 지능형 안전시스템 인텔리세이프도 돋보인다. 충돌 회피 지원 기능은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차선을 이탈해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과 충돌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로,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 트림에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이 탑재돼 평행주차는 물론이고 직각주차를 돕는다. 시속 7㎞ 미만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준다.

이 같은 첨단 사양을 갖추었으면서도 가격은 매력적이다. 모멘텀 4620만원, 인스크립션 5080만원, R-디자인 4880만원으로, 동급 수입 소형 SUV 대비 낮은 가격대다. 특히 R-디자인 트림 가격은 볼보 본사가 있는 스웨덴(6055만원)은 물론 영국(6115만원), 독일(7014만원)보다 최대 2000만원 이상 싸게 내놓았다. XC40의 복합연비는 10.3㎞/L. 시승을 마친 후 계기반에 찍힌 연비는 이와 비슷한 9.7㎞/L였다.

그러나 볼보차 내비게이션의 시인성과 직관성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첨단 장치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HUG) 기능이 없고 조수석 대시보드 부분의 마감이 꼼꼼하지 못한 점 등도 옥에 티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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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호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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