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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토스카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 총교장 

스스로 연구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박지현 기자
제주도가 국제도시로 변모하는 중요한 모멘텀은 관광뿐만이 아니다. 교육에도 있다. 지난해 미국 버몬트주 정통 명문 사학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 개교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첫 번째 미국 국제학교인 SJA 제주는 10월 개교 1주년을 맞는다.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식 정통 교육을 강조한다.

▎피터 토스카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총교장은 “우리 학교의 프로젝트 탐구 중심 학습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SJA 제주 제공
“미국 명문 대학의 입시 트렌드도 변하고 있습니다. 기존 내신성적보다 연구 능력 및 포트폴리오를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입시 전형에는 ‘연구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평가 항목이 추가됐어요. ‘고등학교 교과 과정 외 중요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면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죠. 프로젝트와 탐구 중심 학습은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토스카노(Peter Toscano)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총교장은 포브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입시 동향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토스카노 총교장은 기존 교육의 대안 모델로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SJA 제주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좋은 학교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다음은 토스카노 총교장과 나눈 일문일답.

SJA 제주만의 차별점을 설명해달라.

SJA 제주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은 ‘캡스톤 집중 학습 모델’(이하 캡스톤)이다. 각 학제의 마지막 학년인 5, 8,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심화 교육과정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한 가지 선정해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캡스톤은 이슈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탐구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련의 교과 과정 속에서 매일 숙달한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축적의 산물이다. 우리가 모든 학습 과정에 압축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캡스톤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고등부 교육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달라.

고등부에서는 시니어 캡스톤(Senior Capstone), 블록 스케줄(Block Schedule), 대학 학점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dvanced Placement)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등 졸업반인 12학년 학생들은 ‘시니어 캡스톤’을 통해 연구 및 탐구 능력, 에세이 및 포트폴리오 작성 능력, 발표 능력 등 대학 응시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블록 스케줄은 한 학년을 두 학기로 나누고, 학기마다 4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고등부 학생들은 총 32학점을 수강할 수 있으며,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 융합인재교육), 미술(Arts), 고등수학(Advanced Mathematics) 등과 같은 분야에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JA 제주는 올해부터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의 AP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최대 20개의 AP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2018-2019학 년도에는 AP 물리학, AP 화학, AP 미적분학, AP 스튜디오 아트, AP 중국어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상향식 교육(Bottom-up)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SJA 제주 전경.
낡은, 혹은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교사의 역할은 주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는 ‘하향식 교육(Top-down)’으로, 획일적인 수업방식이다. 반면, ‘상향식 교육’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방식으로 아이들이 직접 탐구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학생들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SJA 제주는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학생 중심의 참여와 연구를 통해 탐구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교사진의 교육 철학에 특별한 지침이 있나?

늘 교사들에게 우리 학교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저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학교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그 자질을 북돋아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안 된다는 말보다는 어떻게 해결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학업시간뿐만 아니라 미술, 디자인, 체육, 봉사활동 등 교내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이런 교육 지침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 본교와의 교류 프로그램이 있다면?

SJA 제주는 올해 버몬트에 있는 본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현재 5명이 교환학생으로 버몬트에 가 있다. 내년에는 약 10명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그중 절반은 본교 학생들이 SJA 제주로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학생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170년 이상 전통의 본교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입학설명회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SJA 제주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캠퍼스에 방문해 참관 수업으로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직접 보실 것을 추천하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시간에 긴밀하게 상호 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왜 SJA 제주가 특별한 학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SJA 제주는 2019~2020학년도에 신규 모집 학생을 포함해 총 830명 정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2019년 1월 18일까지이며, 합격자는 3월 1일 개별 발표한다. 입학설명회는 10월 19일 서울 신라호텔, 10월 24일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 11월 16일과 1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각각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810호 (20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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