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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인천 개관 이끈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바다에 둘러싸인 콘서트홀 

박지현 기자
인천의 국제도시인 송도에 국내 세 번째 규모의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이 착공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에스트로의 손 모양을 본따 만든 건축물은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 16일 개관을 앞두고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났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객석에서 포즈를 취했다
“짝짝짝. 울림이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무대에 올라 손뼉을 세 번 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관을 앞둔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의 음향시설을 극찬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문화시설 ‘아트센터 인천’이 오랜 진통 끝에 개관하며 결실을 맺는다. 2009년 6월 착공 이 후 9년 만이다. 2016년 완공된 이후에도 사업시행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주주사인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의 갈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개관 한 달 전인 10월 16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는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원에는 2년간 방치된 흔적으로 억새풀이 자라나 있었다. 콘서트홀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났다. 김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인 영종·청라·송도의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취임한 후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준공을 위해 매주 중재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마침내 아트센터 인천 개관 소식을 알렸다. 소감이 어떤가?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은 2년 전 공사를 완료했는데도 개발사 내부갈등으로 개관이 미뤄져왔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정식 개관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 매우 기쁘다.

NSIC 주주사인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의 공사비 분담 문제는 잘 해결된건가?

지난 9월 포스코건설의 새 파트너가 NSIC의 게일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새 파트너와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재개했고 NSIC의 대표자가 변경되면서 경제청이 조속히 개관을 추진할 수 있었다.

아트센터 인천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은 서울 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국내 3위 규모의 문화시설이다.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손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독특한 외관이다. 국내 클래식 전용 홀로는 가장 최근에 지어져 최신 설계공법을 적용한 시도가 있었다. 정명훈 지휘자가 말하듯 음향과 공간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한 음향 설계로 내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미세한 음까지 전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바다를 품은 전망은 다른 문화시설과 차별화되는 큰 자랑거리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상택시, 요트나 카누 운영으로 화려한 경관 연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화려한 개관 공연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개관 첫날인 11월 16일엔 인천시립교향악단 공연으로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인천시민들과 축하하기 위해 전석 초대로 마련했다. 17일에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내한 공연도 준비됐다. 클래식 공연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송도국제업무도시에 들어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할 텐데.

인천은 공항, 항만, 서울 접근성이 좋은 입지 조건으로 기획단계부터 글로벌화된 예술 공간을 목표로 출발했다. 문화단지 2단계 사업으로 주변에 오페라 하우스와 뮤지엄, 복합쇼핑공간 아트포레 단지까지 마무리되면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인천은 문화적으로 소외돼왔다. 송도가 국제업무도시로 모양새를 갖추기 전까지는 더 그랬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맨들에게 예술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 여의도 IFC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나니 외신 기자가 물었다고 한다. “그곳에 콘서트홀이 있습니까?” 수요보다 시설이 앞서면 안 된다. 작품을 무대에 올려도 소비할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송도가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문화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아트센터 인천이 탄생한 것이다.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 교류에 아트센터 인천이 적극 나선다고 들었다.

인천은 보안, 접근성, 상징성 면에서 남북 교류의 최적지다. 박남춘 시장님이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한 뒤 아트센터 인천에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측에서도 공연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연평해전 등 분쟁지역으로 알려진 인천에서 화해의 물꼬를 문화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 성과를 알려달라.

130년 전 처음 바닷길을 연 후 인천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점이 됐다. 지난 3월 연세대와 협의 끝에 세브란스 병원이 송도에 들어서게 됐다. 송도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하게 됐다. 독일 머크사와 GE헬스케어 센터가 건립된다.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의학바이오 연구소,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 등도 입주할 예정이다. 독일 밀레사는 한국 유진 로봇과 함께 지능형 로봇 제조 및 연구시설을 건립하여 운영 중이다. 인천의 숙원 사업인 음악대학 유치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세계 5대 패션스쿨로 손꼽히는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개교도 확정됐다.

앞으로 남은 임기의 과제는?

아트센터 인천이 글로벌 문화예술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많은 시민이 이용해야 한다.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공연들이 올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메세나 차원에서 많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국제업무지구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천은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1811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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