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말고 하고 싶은 것 말이다.

사람에게는 ‘~싶은 것’이 세 가지 있다.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말고 하고 싶은 것 말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으면 그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하면 된다. ‘하고 싶은 것’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그것을 할 수 있게 지금부터 나를 만들면 된다. 테니스를 잘 치고 싶은데 지금 못 친다. 그러면 올겨울에 열심히 연습하면 내년 봄에 잘 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테니스를 연습하는 과정, 그 자체가 행복이 된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허망된 삶, 부질없는 삶이다. ‘갖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돈, 건강, 애인, 멋진 자동차를 갖고 싶고 나도 부자가 되고 싶고 저 애처럼 예쁜 여자가 되고 싶고, 연예인처럼 인기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막상 ‘하고 싶은 것’은 없다? 그것은 삶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에게 죽으라고 할 수는 없다. 생명이 본인의 것만은 아니므로 그 생명을 스스로 버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너, 왜 사냐?”고 물어볼 수는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우선 직장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친구로서 해야 할 일도 많다. 학생이라면 공부도 해야 한다. 전업주부라면 집안일을 하고 아이도 키우고 남편을 위해 할 일도 많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해야만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일 수도 있고 ‘하기 싫은 일’일 수도 있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같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삶이다. 신나고 재미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다. 그런데 ‘해야만 하는 일’이 모두 ‘하기 싫은 일’이라면 그 삶은 고통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있어야, 삶의 깊은 곳에서부터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하다. 의지가 필요 없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잘 사는 삶, 이런 삶이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는 삶이다. 게다가 그것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인생은 낙원이 된다. 우리는 어차피 일을 해야 산다. 일은 돈을 버는 행위다. 가사 노동도 마찬가지이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으로 바꾸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어렵지 않다. 욕심과 자존심을 좀 버리면 ‘해야 할 일’이 ‘ 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다. 또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도록 평소에 부지런히 노력하면 늘 즐거움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 대한산악구조협회 회장

201901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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