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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ashion] 신규용(31)·박지선(31) 블라인드니스 공동 대표 

 

오승일 기자
“블라인드니스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패션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문화를 나타내는 메시지다. 우리의 역할은 이러한 메시지를 컬렉션에 녹여내는 것이다.”

▎사진:각 사 제공
신규용·박지선 블라인드니스 공동 대표는 글로벌 패션계가 주목하는 신예 디자이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젠더리스 콘셉트와 동시대적인 감각, 독창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브랜드명 ‘블라인드니스(BLINDNESS)’는 눈을 감았을 때 상상되는 그림을 패션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다.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신 대표는 2013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동기생 3명과 시작한 블라인드니스를 2015년부터 여자 친구인 박 대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를 공동 디자이너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브랜드의 기초를 다진 2017년 S/S 시즌은 지금의 블라인드니스를 만든 터닝 포인트였다.

신 대표는 “2017년부터 브랜딩, 디자인 콘셉트 등 블라인드니스만의 아이덴티티와 전반적인 방향을 새롭게 잡고 우리가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커스를 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니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독창성으로 무장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젠더리스 컬렉션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과 여러 소재가 레이어드되는 룩으로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아한 남성복을 선보인다. 비딩으로 장식된 보머 재킷과 진주가 달린 트렌치코트,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조끼 등 화려하면서도 웨어러블한 스타일의 아이템들로 전 세계 패션 평론가와 미디어, 빅 스토어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아서일까. 서울패션위크 대표 브랜드로 활동하던 블라인드니스는 2017년 국내 최초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프라이즈(LVMH Prize) 세미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2018년에는 서울패션위크 베스트 디자이너에 선정되며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블라인드니스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비롯해 전 세계 30여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파리 레끌레어 편집매장, 밀라노 엑셀시오르 백화점,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뉴욕 바니스 백화점 등 4대 패션 도시의 굵직한 유통망에 입점했다.

박 대표는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콘셉트 스토어들을 통해 국내외에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우리만의 색깔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 오승일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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