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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50대 부자 | 신규 진입] 허재명·김창수, 글로벌 성장세 타고 진입 

 

포브스 선정 ‘2020 대한민국 50대 부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김창수 F&F 대표다.

▎2020 대한민국 50대 부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허재명(왼쪽)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김창수 F&F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자산가치 1조1944억원)는 포브스 선정 ‘2020 대한민국 50대 부자’에 33위로 신규 진입했다. 허 대표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이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진그룹은 전기금속 분야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 지금은 국내외에 40여 개 계열사를 둔 중견 그룹이다. 그룹의 모태인 일진전기는 장남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에게 승계됐다. 그는 현재 지주사 격인 일진홀딩스를 통해 일진전기·일진다이아·아이텍 등 자회사와 마그마툴·일진복합소재·매직드림 등 손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허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정점으로 한 소그룹을 허 회장으로부터 승계받았다. 일진머티리얼즈 아래 일진엘이디·일진유니스코·일진건설·오리진앤코·아이알엠 등 계열사를 거느린 구조다. 지난 2018년경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2011년 상장된 일진머티리얼즈는 IT 제품과 2차전지용 동박(Elecfoil), 2차전지의 음극활물질 등을 양산하면서 급성장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생산하기만 하면 돈이 되는 소재로 알려져 있는 동박은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조원 규모였던 2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5년 14조3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일진머리티얼즈의 기업 가치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2019년 매출 2947억원, 영업이익률 11.53%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애널리스트는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가 2차전지 동박 시장 1위 업체가 될 전망이어서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이 예상된다”며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 동박 3만 톤(향후 5년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공시했고, 말레이시아 2만 톤 추가 증설(2021년까지), 유럽 동박슬리팅 공장 투자도 동시에 발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대형 2차전지 고객사의 동박 수요량 증가에 따른 장기 공급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1971년생인 허 대표는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AIP, 미국 보스턴대 MBA를 거쳐 1997년 일진소재산업 영업팀에 입사했다. 이후 일진경금속 감사, 상무 등을 거쳐 2005년 누브인터내셔설 대표로 일했다. 이후 일진소재산업으로 돌아와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일진머티리얼즈(상호 변경)의 각자대표 이사직에 올랐다.

한편, 김창수 F&F 대표(자산가치 8204억원)로 49위에 오르며 50대 부자에 진입했다. 1992년 패션 사업에 진출한 김 대표는 손대는 패션 브랜드마다 ‘대박’을 내 ‘미다스의 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현재 F&F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년간 베네통, 엘르스포츠, 레노마스포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 다양한 라이선스 브랜드를 유통했고 자체 브랜드로는 스트렛치 에인절스(Stretch Angels),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가 있다.

2019년 매출액은 9103억원을 기록했고,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MLB 54%, MLB 키즈 10%, 디스커버리 35%다. 2017년 MLB 아시아 판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등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MLB는 아시아 11개 매장에서 매출 304억원(2019년 기준)을 올리며 2018년 대비 69%가량 성장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히트 아이템 확장, 해외사업 전개, 신규 브랜드 도입 등을 통해 중 장기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F&F를 평가했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김봉규 삼성출판사 창업주의 차남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유학을 준비하다가 삼성출판사의 계열사인 팬시 전문점 아트박스 대표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베네통의 라이선스를 인수해 베네통코리아를 설립한 후 3년 만에 4배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패션잡지 엘르의 라이선스를 따와 ‘엘르 스포츠’를 내놨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 붐이 일자 각 구단의 로고와 심볼이 새겨진 의류 ‘MLB’를 론칭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게 했다. F&F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정상가 판매율 상승(낮은 할인율)→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경영 전반에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상품기획에서부터 SCM, 마케팅, 세일즈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50위로 50대 부자에 재진입한 박은관 시몬느 회장(자산가치 7360억원)은 지난 2018년 36위이었으나 2019년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박 회장과 관계인의 시몬느 지분율은 62%다. 시몬느는 지난해 매출 1조127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을 기록했다. 제조한 백은 전량 수출한다. 핸드백 수출만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시몬느는 19개 명품 브랜드에 자사가 생산한 핸드백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고객사는 코치,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도나카란뉴욕(DKNY), 케이트 스페이드, 랄프 로렌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다.

[박스기사]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의 추락


대한민국 2호 유니콘의 영광을 누리며 2019년 38위까지 올랐던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는 올해 순위에서 제외됐다. 2014년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하고, 이듬해 4조원을 찍은 옐로모바일은 모바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140개 이상을 인수하며 ‘모바일 벤처 연합체’를 표방했다. 옐로모바일은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리고 투자받는 일을 반복하면서 사세를 키워왔으나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자 맥없이 무너졌다. 현재는 투자자 및 인수했던 스타트업들과 수십 건의 송사에 휘말려 있다. 주식매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생긴 갈등이다. 2017년과 2018년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2년 연속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매각에 나섰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008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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