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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최유진 클라썸 공동창업자 

커뮤니케이션이 편해야 학습 효과 높아진다 

카이스트에서 만난 두 학생이 시작한 학습 플랫폼이 대학을 넘어 기업, 해외로 전파되고 있다. 대학생 창업 스타트업인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와 최유진 부대표를 만났다.

▎이채린 대표(왼쪽)와 최유진 부대표.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기반의 다양한 활동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클라썸은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양방향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착한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시작된 클라썸은 3년여 만에 21개국 1700여 개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2016년 4월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과 대표를 맡았을 당시 경험을 살려 클라썸을 창업했다고 들었다.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이채린: 2016년 카이스트 전산학부 과 대표였을 당시, 수업별로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걸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2017년 클라썸을 론칭한 뒤 수업에 공식적인 툴로 사용해야 교수, 조교의 참여가 보장되고 학생들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수님들께 도입을 제안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카카오 오픈채팅방의 한계를 보완해 만든 클라썸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최유진: 클라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물리적, 심리적 진입장벽을 무너뜨려주기 때문이다. 게시판 형태가 아니라 뉴스피드 형태를 도입했고, 질문 작성 시 코딩, 수식도 바로 집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과제별로 질문을 필터링해 필요한 정보만 볼 수 있고, ‘저도 궁금해요’, ‘좋아요’, ‘박수’ 등으로 소통할 수 있다. 온라인상의 친밀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간단한 내용은 학생들끼리도 묻고 답할 수 있고, 클라썸에서 채팅하며 토론식 수업도 진행할 수 있다. 선생님들도 학생별 성취도 등 통계를 한눈에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수업 개선에 도움을 받고 있다.

양방향 학습 플랫폼은 무엇인지, 기존 교육 형태를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채린: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고 선생님들은 답답해한다. 학생들이 이해를 한 건지 눈빛만 보면서 추측할 수밖에 없다. 대학에 가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모르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 보니 더 위축되고, 교수님과 심리적 거리감도 있다. 그 결과, 동아리를 기점으로 모이는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긴다. 온라인의 강점은 플랫폼상에서 익명으로 질문할 수 있어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친밀도가 형성되면 이 관계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클라썸을 사용하는 학생 중 77% 이상이 교수, 조교와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대답했다. 단순히 수업에서 지식을 전달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형성된 친밀도를 바탕으로 그다음 액션이 발생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서비스 론칭 이후 크립톤과 카이스트 청년창업 투자지주에서 투자를 받았고, 2019년 팁스 프로그램 창업팀으로 선정됐다. 이미 해외 대학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

최유진: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소통이 어렵고 손 들고 발표하기 어려운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해외에 나가보니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향후 교육환경이 있는 곳이면 전 세계 어디든 우리 서비스를 적극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2월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어땠나.

최유진: 각급 학교, 대학, 학원, 각종 교육 기관이 수시로 온라인상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수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화상 강의가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존 연간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지만 사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나를 창업으로 이끈 원동력이 있다면.

이채린: 창업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 주말드라마만 봐도 집이 압류당하고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구나 싶어 내 인생에 사업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카이스트 진학 후 개발동아리(SPARCS)에 들어갔는데 선배 창업자분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시대에 창업은 제조업 기반이 아니라 지식기반 산업이고, 투자도 현명하게 잘 판단하면 무조건 위험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또 창업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자생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 세상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클라썸 서비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최유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인터렉션이다. 어떻게 하면 인터렉션을 늘리고, 잘 관리하고, 분석할지 항상 고민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적절히 섞어서 효율적인 학습을 돕는 블렌디드 러닝이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제는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선생님은 학습을 보조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는 데이터분석 및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같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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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호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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