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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둘이서, 자연·비대면 제주로” 

 

이진원 기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표하는 명소들은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만 2021년 한 해 제주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더욱 부각됐다. 제주의 ‘자연·비대면’ 키워드의 관광지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에는 그동안 지속된 방역 규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제주의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는 2021년 기간동안 내비게이션 티맵 서비스의 차량도착수를 분석해 제주 Top10 관광지를 선정했다.

TDI의 티맵 데이터 분석 결과, 제주 관광명소 중 차량 방문객수 1위는 성산일출봉이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협재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우도, 사려니숲길, 천지연폭포, 새별오름, 섭지코지, 만장굴, 비자림 순이었다.

성산일출봉은 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봉우리와 분화구 등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절경을 자랑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UNESCO 세계 지질공원 인증을 받기도 했다.

2위 협재해수욕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제주시 한립읍에 위치하며 제주올레14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수심이 얕고 해수욕장 뒤편으로 소나무숲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3위 함덕해수욕장은 공항에서도 가까워 제주에 도착한 관광객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다. 입구부터 환영해주는 잔디밭과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환상의 섬 제주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4위는 우도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정도에 달하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부속도서로서, 성산일출봉 인근의 성산항, 혹은 구좌읍의 종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하는 우도는 제주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제주의 속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5위에 오른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 가는 삼나무 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의 완만한 경사로는 총 길이 약 15km, 평균 고도는 550m로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본래 숲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아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제주의 대표적인 폭포 천지연 폭포는 6위에 올랐다. 천지연 폭포가 위치한 서귀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용천수가 많이 솟아 상대적으로 폭포가 많은 지형이다. 그중에서도 천지연은 규모나 경관 면에 있어 제주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폭포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름인 새별오름은 7위에 자리했다. 해발 519.3m, 높이 119m인 새별오름은 입구에서부터 30분이면 오를 수 있고, 제주의 일몰을 배경으로 억새와 제주 서쪽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아 많은 이들이 새별오름을 찾는다.

8위 섭지코지는 성산읍 성산일출봉 아래의 볼록 튀어나온 ‘곶’이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안 풍경이 아름다우며, 평원으로 드리워진 유채밭,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제주 조랑말 등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명소다.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라 할 수 있는 만장굴은 9위에 올랐다. 약 10만 년~3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장굴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하며, 동굴의 내부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아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Top10의 마지막을 장식한 관광명소는 비자림이었다.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희귀한 장소다. 약 14만 평에 이르는 비자림에는 그 이름처럼 비자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다. 울창한 비자림은 삼림욕을 체험하려는 여행자들과 가벼운 등산, 운동을 즐기려는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다.

한편, 2021년 기간동안 비짓제주의 관광지 조회수를 월별로 분석해본 결과, 관광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관광명소는 1위에는 비자림이 올랐다. 그다음으로 사려니숲길, 우도, 성산일출봉, 만장굴, 천지연폭포, 새별오름, 협재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섭지코지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초과


제주 상위 관광지의 월별 차량도착수를 합산한 결과, 각 관광지의 누적 차량도착수가 가장 높았던 달은 10월로 분석됐다. 작년 10월의 제주는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최적의 시즌이었고, 국내의 백신 접종률도 75%를 넘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급증한 때였다.

실제 2021년과 2020년 10월의 각 주요 관광지 차량도착수 합산해 비교해본 결과, 지난해에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신용카드 매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역시, 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코로나 발생 전인 19년 상반기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소비 상승세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초과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국내의 관광지가 재조명되고 있는 최근,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은 올해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공식 포털사이트 비짓제주를 통해 '실시간 관광지혼잡도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관광지혼잡도분석서비스'의 ‘관광객 분포도’ 및 ‘차량 분포도’ 서비스는 도민·관광객들의 성별, 연령별 지역 분포도를 5분 단위로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관광객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 없는 안전한 제주 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201호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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