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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상 최대 실적에 배당잔치...재무건전성은 '글쎄' 

 

이정은 기자
은행주들이 호실적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만회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겨우 턱걸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달 취득 완료한 1500억원의 자사주를 포함하면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셈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4분기 1주당 1800원의 배당금을 공시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1주당 804원을 공시했다. 또 올해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1500억원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비과세 배당을 도입해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의 지난해 기말 배당수익률도 연말 종가 기준 약 7.3%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정부가 대주주인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자사주 매입·소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결산 배당금이 1주당 1040원으로 예상돼 연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배당잔치'는 은행권 호실적에서 비롯됐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조8909억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로, 사상최대다.

문제는 재무 건전성을 가리키는 CET1 비율이 높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CET1 비율을 통해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CET1 비율이 13%가 넘으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연말 기준 KB금융(13.51%), 신한지주(13.03%), 하나금융지주(13.13%)의 경우 CET1이 겨우 턱걸이를 했고, 우리금융지주(12.08%)과 기업은행(11.3%)은 13% 고지를 넘지 못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KB금융에 대해 "전 분기 대비 33bp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대출 성장, 그 외 현금배당과 자사주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 CET 1 비율은 다소 아쉬웠으며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은 타행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이정은 기자 lee.jeongeun2@joongang.co.kr

202502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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