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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완역된 동양소설의 걸작 서유기 

 

무엇이 어린아이를 충동질해 그 같은 열정에 사로잡히게 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일반서점이라면 몰라도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책을 찾기에는 분명 어린 나이였다.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나는 ‘서유기’를 구하려고 발품을 팔고 다녔다. 급조된 위성도시의 헌책방이란 얼마나 초라하던가. 도시계획이야 짧은 기간 안에 세우고 실행할 수 있지만, 문화라는 것은 그렇게 단기간에 축적될 수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참고서만 즐비한 헌책방에서 서유기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오기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 도시에 있던 헌책방을 다 뒤져 결국 서유기를 찾아냈다. 그때 산 책은 정말 헌책이라는 이름에 어울렸다. 헌책이라기보다 고서에 가까웠고, 그런만큼 종이는 삭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딱지본’의 일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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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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