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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이의 배낭여행⑧]흐르는 달조차 잠시 쉬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심심한 都市 

 

외부기고자 김남희 여행가 ccatali@hanmail.net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수부족 반군들의 버스 점령이 잇따라 일어나 라오스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꼽히는 곳이다. 약 2주 전에는 버스 승객 12명이 사살되었다는 뉴스가 공식 발표돼 여행자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탄 버스는 공격하지 않는다니, 그 말 하나에 기대어 운을 시험해 볼 수밖에 없다.



8시 반 표를 끊어 버스에 오르자 좌석 앞에 ‘발을 올리지 마세요’라는 표지가 한글로 쓰여 있다. 라오스 의 버스 대부분이 그렇듯 이 버스도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중고 버스다. ‘위험물 적재 엄금’이나 ‘과속하지 맙시다’ 등의 각종 한글 표지가 선명하게 붙어 있는 버스를 둘러보자니 괜히 반갑다. 방비엥에 다가갈수록 버스 밖 풍경은 도열하듯 늘어선 기묘한 형상의 석회암 절벽들로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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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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