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이어령의 생각바꾸기]당신은 정말 거북선을 아는가 

 

외부기고자 이어령
‘배꽃 계집애 큰 배움집’은 한글 전용 문제로 세상이 한창 시끄럽던 때 유행했던 말이다. 물론 ‘이화여자대학교’(梨花女子大學校)를 순수한 한국말로 옮겨 놓은 이름이다. 공처가를 ‘아내 무섬쟁이’라고 부르고 전화기를 ‘번갯불 딱따구리’라고 부르자는 농담 같은 말들이 진지하게 국어 순화의 공식 기구를 통해 제시되던 때이니만큼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묵은 이슈지만 학교를 ‘배움집’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 하는 것은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배꽃 계집애’라는 말이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귀에 거슬린다면 ‘배꽃 아가씨’로 고쳐 부를 수 있지만 학교를 배움집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어감 문제에서 끝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는 배울 학(學), 가르칠 교(校)가 합친 말로, 문자 그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곳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학교는 가르치는 선생과 배우는 학생의 쌍방을 다 같이 아우르는 통합적 개념을 나타낸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05호 (2024.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